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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사이다(중금리대출) 올해가 변곡점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3-13 01:24 최종수정 : 2017-03-13 10:44

이용금액 증가에도 여전히 적자
업계 “추가대출 실행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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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SBI저축은행이 작년 최초로 선보인 ‘사이다’가 3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고객 확보에 성공했지만 사이다는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이다의 수익성을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고 있다. 사이다 금리가 낮아 누적대출액이 많아져도 이익이 날 수 없는 구조라는 의견과 저축은행 중신용자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사이다의 성패는 올해가 변곡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가계대출로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가계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다가 연체율과 부실율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 SBI저축은행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업계 “기존 고객 추가 대출 안하면 수익 안나”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9일 기준 사이다 누적대출액은 2900억원으로 3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이다가 2015년 12월 21일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단기간에 폭발적 성장을 이룬것으로 볼 수 있다. 건전성도 높다. 작년 7월까지 연체율 0%를 기록해 업계 관심을 받기도 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연체·부실이 발생했으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과 부실률은 공개할 수 없으나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이다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이다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금리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중금리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상품이 제공하는 최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한 고객이 많다”며 “실질 수익은 최대금리를 적용받은 고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대출 공시에 따르면, 2월 기준 사이다 적용금리 중 최저금리는 6.9%며 최고금리는 13.5%다.

현재 중금리대출 공시에 오른 사이다는 타사 저축은행 중금리대출과 비교했을 때 금리수준이 매우 낮다.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공시에 오른 상품 적용금리를 살펴보면 BNK저축은행 마이으뜸론 금리가 7.16~14%, 신한저축은행 허그론 6.2~17.3%, IBK저축은행 참~좋은론 6.15~16.64%, 아주저축은행 비타민H 15.9~18.9%, 웰컴저축은행 웰컴텐대출 8.9~19.9%, 페퍼저축은행 페퍼탑업 8.9~27.9%, 청주저축은행 환승론 17.5~19%으로 사이다 최저금리보다 낮은 저축은행 상품은 적용금리가 6.2%가 최저인 신한저축은행 허그론이다.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금리산정체계 및 시사점’에 따르면, 대출금리 모범규준상 대출금리 결정 세부항목은 대출금리=대출원가(조달, 신용, 업무, 자본) + 목표이익률 + 조정금리로 산출된다. 조달원가는 예수금, 차입금, 사채발행 등 자금조달에 따른 비용을 말하며 신용원가는 차주의 신용등급, 대출상품의 종류, 대출만기 등에 따라 평균적으로 발생할 수 잇는 예상손실, 업무원가는 인건비, 경비, 법적비용 등을 원가배분방식을 적용해 산정한 것, 자본원가는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해 보유해야 하는 필요자본의 기회비용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사이다 금리로는 이자수익이 들어와도 광고비와 인건비가 많이들어가 마진이 남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이다는 재작년 7월부터 9월까지 ‘사이다’ TV광고를 진행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광고는 비용 대비 효과가 2~3년 뒤에나 나타난다”며 “이미 들어간 광고비를 다시 메우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이 마케팅비를 많이 사용하는만큼 기존 사이다 고객이 추가로 대출을 실행하지 않으면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이다 자체만 봐서는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임에도 상품판매를 지속하고 있는건 추가대출 가능성을 염두한것”이라며 “추가대출이 이뤄지지 않은 채 누적대출액만 쌓여간다면 판매가 많이 되어도 수익은 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건전성 관리도 사이다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연체율이 낮다하더라도 개인회생은 관리가 어렵기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당시 고신용자였음에도 대출기간 중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개인회생 막기에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부실을 막기 어렵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 전체 개인신용대출이 2조원대로 매우 크지만 전체 수익에서는 기업금융에서 나오는 부분이 크다”며 “사이다 수익내기는 쉽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사이다가 수익성에 목적이 있기보다는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 확보 차원의 전략적 상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햇살론이 마진이 남지 않지만 저축은행이 계속 대출을 실행하는 배경에도 저신용자 고객군 확보에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해당 고객군에 대한 정보를 쌓아가야 한다”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을 고객군을 분석해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는 수익성을 내기 위한 상품이라기 보다 중금리대출 시장 선점과 우량고객 확보에 목적이 있었다”며 “중금리시장 자체가 커지면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관건

SBI저축은행도 사이다 흑자 전환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7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위해 ‘핀테크 TF’팀을 구성하고 개인 CB사 나이스평가정보 직원 출신을 팀장으로 영입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가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CSS 고도화가 있다”며 “지금보다 더 정교하게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영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관리부 차장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금리산정 체계 및 시사점’에서 “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의 상품별·고객특성 등에 따라 세부 대출원가를 산출하고, 동 대출원가를 상회하는 대출금리를 적용해야만 대출 취급시 이익을 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SS고도화로 개인회생까지 극복하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신용등급이 1등급이더라도 저축은행 고객 특성상 우량고객이라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CB사 관계자는 “1등급이라도 개인의 채무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신용평점이 우수한 고객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대출에서도 1등급이라도 저금리를 받는다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고객 중 실제로 1등급임에도 높은 금리로 대출이 실행되는 경우가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상품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2월 중금리대출 공시에 올라간 KB착한대출은 1등급 취급비중 1.368%에 적용금리는 17.7%로 나타났다. 오히려 3등급 취급별 비중은 5.062%였으나 적용금리가 6.5~17.7%대로 1등급 보유자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저축은행 허그론 또한 신용등급 1등급 보유가 취급비중은 3.16%로 적용금리는 10.5~16.6%였으나 2등급 적용금리가 6.2~15.1%, 3등급 적용금리 6.2~16.6%였다. 허그론은 4, 5등급 적용금리도 각각 6.2~16.6%, 6.2~17.1%로 1등급 대출실행자보다 최저 적용 금리가 낮았다. 금리 스펙트럼이 크다는 뜻이다.

사이다도 2~5등급 보유자의 금리 스펙트럼이 크다. 1등급 적용금리는 6.9%, 2등급 6.9~12%, 3등급 6.9~10%, 4등급 6.9~13.5%, 5등급 6.9~13.5%, 6등급 8~13.5%, 7등급 12~13.5%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가계대출,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심사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 가계대출 옥죄기에 들어가며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에서 조사가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충당금 적립 기준이 은행 수준으로 강화되면 사이다는 올해가 변곡점이 될 승산이 크다. 하지만 아직은 사이다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은 기업대출과 달리 대출기간이 길어 지금 적자가 나는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는다”며 “몇년이 지나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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