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공동체 정신
상부상조정신 문화가 남아있는 우리나라는 협동조합의 메카가 될 수 있는 토양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 예로부터 우리는 마을단위의 공동체 정신을 강조해왔다.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품앗이,두레,향약,계 등 공동체 구성원들끼리 철저한 신분제 사회 속에서 그들만의 지혜와 협력정신으로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자원을 나누며 공동체발전을 이루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자산은 금융협동조합이 하나의 브랜드로써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금융협동조합은 회원 각자가 단순히 금융을 거래하는 고객의 개념을 넘어서 하나의 협동조합의 의사결정권자이자 구성원으로서 각종 사업 참여를 통한 복지향상과 폭 넓은 정보교류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가 서로의 안전망 역할을 해주는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다. 또한, 주주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주식회사에 비해 협동조합의 회원은 누구나 1인 1표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평등한 구성원이다. 따라서 협동조합은 주식회사가 아니고 누구나 운영에 참여가 가능하여, 궁극적으로 회원의 뜻을 실현하는 안정적인 공동체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협동조합의 끊임 없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금융협동조합이 협동조합으로써 더욱 당당한 위치를 찾고 브랜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냉정한 자기비판과 도전이 필요하다.
첫째, 사회공헌활동을 홍보의 수단이 아닌 협동조합의 존재이념으로 삼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지역사회경제발전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금융기관으로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1995년 ICA 100주년 총회에서 발표한 정체성에 대한 선언중 하나인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시켜 조합이 속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현재도 각 금융협동조합들은 주부교실, 장학회, 어린이집운영 등 회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생활을 보살필 수 있는 복지사업을 더욱더 발굴하고 운영해야 할 것이다.
둘째, 금융소외계층을 금융시장의 당당한 주역으로 끌어들이는 ‘관계형금융’이 금융협동조합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관계형금융이란 채무자의 신용도 및 소득 등의 계량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채무자와 금융기관과의 신뢰, 채무자의 평판, 성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여신을 공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의 금융협동조합의 관계형금융은 미약한 수준이다. 선량한 조합원의 유한책임을 가지고 있는 금융협동조합으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나, 금융협동조합이 조합원 공통의 경제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 위한 절대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탄력적인 신용평가모형 구축, 현장 여신심사 강화, 관계형금융 전문인력 양성 등 관계형금융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협동조합간 협동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다른 협동조합, 연합회 및 국제단체들과의 협동에서 그 원천을 찾을 수 있다. 금융협동조합들이 금융환경의 변화, 세계화 및 경쟁의 격화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 또한 협동조합간 협동으로 협력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목적은 모두 같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협동조합, 다른 지역, 다른 국가의 조합과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여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새로운 세상은 고립과 분리 대신에 공동체와 연결을 통해 진일보한다.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는 세상속에서 협동조합의 공동체는 개인과 사회가 더 좋은길을 찾아가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금융협동조합들은 금융을 넘어선 브랜드로 거듭나고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경주되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