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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김건영 강원지역본부장 "자판기 커피 한 잔 값도 안되는 밥 한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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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2-24 08:30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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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김건영 강원지역본부장

농협 김건영 강원지역본부장

[한국금융신문 춘천= 이동규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마냥 봄이 반갑지만은 않는 것 같다. 봄이 왔으니 농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쌀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우리민족과 희 노 애락을 같이 해 온 소중한 쌀이 언제가 부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쌀은 우리 민족의 생명 작물이고 안보적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농업생산액 1위는 돼지이다. 그동안 1위를 유지하였던 쌀은 2위로 밀려 났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쌀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로 쌀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농산물 1인당소비량은 육류 63.5kg, 쌀 61.9kg, 밀 32.2kg, 설탕 28.3kg 이다. 쌀은 육류 소비량에 밀렸고, 밀은 쌀 소비량의 52%에 육박하는 등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다. 통계청의 2016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2015년 보다 2.8g줄었다. 이는 밥 한공기 103g을 가정(20kg 1포당 194공기 기준)할 때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 먹는 셈이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인 61.9kg은 30년전 127.7kg의 절반 수준으로 이런 추세라면 2027년에는 47.5kg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 농협에서는 쌀소비촉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밥 먹기 운동’이다. 놀라운 것은 지난 해 모 중학교에서 쌀로 만든 떡과 우유를 나누어 주는 행사를 하면서 아침밥을 먹는 실태를 확인해 보니 90% 이상이 아침밥을 거르고 등교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이른 등교 탓도 있겠지만 밥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탄수화물 과잉섭취가 비만을 부른다는 인식이 확산 되는것도 쌀을 외면하는 한 요인이라고 한다. 과연 쌀은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일까? 그렇지 않다. 밥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은 오해이다. 쌀이 함유하고 있는 복합탄수화물은 섬유질이 30~90% 정도 들어 있는 영양소로서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고 몸에 천천히 흡수시켜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해 준다. 따라서, 비만과 고혈압,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백미로 도정하지 않은 현미는 혈당을 조절하는 가바(GABA)와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감마오리자놀(γ-orysanol) 함유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아침밥을 먹으면 잠을 자는 동안 소진 되었던 에너지가 보충되어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두뇌에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공급 되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듯 우리 몸에 좋은 우리 쌀이 언젠가부터 우리 식탁에서 사라져 간다. 재고 과다와 가격 폭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쌀값의 폭락은 농민의 소득을 격감시키고 농가부채 증대로 이어진다. 또한, 직불금 예산의 증가로 국가재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 따라서, 범국민 차원의 쌀 소비가 절실하다.

쌀 수급 조정을 위해 정부에서는 공공비축미 수매, 시장격리, 해외수출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쌀가루산업 활성화 프로젝트, 쌀가공식품 개발 등 소비촉진을 위한 R&D 사업도 한창이다. 이에 부응하여 강원농협은 오는 3월부터 범강원농협 임직원 강원쌀 구매 운동을 포함하여 수도권대형유통센터 판매행사, 도내 하나로마트 강원쌀 전이용운동, 휴가철 강원쌀 나눔행사 등 쌀 판매·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범국민 차원에서 쌀 소비를 확대하고 쌀 애용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한다. 쌀 한 톨을 생산하려면 농업인의 손길과 정성이 여든여덟번이나 든다고 한다. 이렇게 생산된 우리 쌀이 제대로 대접 받았으면 한다.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위해!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강원농협은 올해도 농심(農心)을 가슴에 담고 국민의 생명지킴이인 농업인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우리 쌀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날을 기대해 본다.



FN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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