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각으로 동생인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13.46%)와는 큰 차이가 벌어졌다. 여기에 7.95%의 지분은 지난 1월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며 담보로 잡힌 물량으로 사실상 롯데쇼핑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는 풀이이다.
재계에서는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와중 신동주 회장이 롯데쇼핑의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신동주 회장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는 중이다.
신동주 회장이 매각한 주식은 주당 22만 6000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3912억 원이다. 상장사 대주주에 대한 주식양도 차익 세금 20%를 제외하더라도 3000억 이상의 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 다툼음 포기하지 않음에 따라 매각 금액으로 롯데알미늄의 지분을 매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분할과 합병, 분할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 4개 회사는 향후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이 된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연내 상장을 추진중이며 롯데제과의 경우, 롯데그룹 순환 출자 고리 중 54개가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으로 이어지고 있어 신동주-동빈 형제가 롯데제과의 지분 매입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신동주 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28.1%)인 광윤사의 과반 주주(50%+1주)이며, 광윤사는 롯데알미늄의 지분 22.8%를 갖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이다.
이외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3.27% 혹은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13.19%를 사들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신동주 회장 측은 22일 “마련한 매각대금을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의 용도로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