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말 가계신용 잔액은 1344조3000억원으로 2015년 말(1203조1000억원)보다 141조2000억원(11.7%) 급증했다.
가계신용 잔액이 1300조원을 돌파한 것은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140조원이 넘는 연간 증가액도 2015년(117조8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다.
가계신용은 은행을 비롯 2금융 비은행 기관 등에서 빌린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액인 판매신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포괄적인 가계빚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작년 6월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떨어진 가운데 부동산 분양시장 경기 활성화가 가계빚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계신용을 부문 별로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27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조6000억원(11.7%)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29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조6000억원(17.1%) 불어났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작년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층이 2금융권으로 넘어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기관 별로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대출 종류 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17조4000억원(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으로 작년 한 해동안 53조7000억원 늘었다. 2015년(44조1000억원) 대비 9조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3000억원으로 60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예금은행 대출금리 상승,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줄어들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작년 12월 말 현재 72조7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10∼12월)에 4조8000억원 늘어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