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28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약 24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이 안건에 대해 의결할 계획으로 이번 발행은 미래에셋대우가 거래를 주관한다. 기존 상환주 취득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다.
RCPS는 투자금 상환과 보통주 전환 기능이 부여된 우선주로 투자금에 일정한 이자를 붙여 채권처럼 회수할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0년 3월 포스코에너지에 투자한 원금 2000억원과 이자분 800여억원을 이번 3월에 돌려받게 된다. 앞서 포스코 그룹도 원리금을 내줄 의무가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상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가진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30여억원으로 이번 투자금 반환을 위해서는 대출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포스코에너지 측면에선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금은 부채로 잡히지만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출자는 자본으로 인정 받아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당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상환하려 했지만 일정이 늦어져 어느덧 만기일을 앞두게 됐다.
이번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포스코에너지는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총액인수 방식으로 포스코에너지에 2450억원을 출자한 뒤 1400억원 규모의 RCPS는 기관투자자에 재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고 추가적인 수수료 수입도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1050억원의 나머지 투자분에 대해선 연 3% 이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가 성사될 경우 장기 전략 차원에서 보통주 전환도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고위 관계자는 “적은 규모의 투자는 아니지만 증권사들이 많이 해오던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