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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패션가, 화장품도 팔고 맥주도 팔고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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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2-20 02:04 최종수정 : 2017-02-20 07:38

신세계인터 OEM 진출·LF 맥주 생산
내수부진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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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오산공장 조감도.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오산공장 조감도.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패션업계가 침체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2013년 35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미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40조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패션업계는 시장 부진에 따른 신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분야에 진출하는가 하면 맥주를 만들고 또 복합쇼핑몰을 짓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인터코스의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이달 6일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2015년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지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제조 공장과 R&D센터 건립을 시작했으며, 올해 1월말 공사를 마치고 2월 1일 식약처로부터 화장품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생산 공장은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해서 약 3300톤, 수량으로는 약 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LF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LF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의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를 론칭했다. 그린랜드는 LF가 독점 사업권을 가지고 선보이는 첫 뷰티 브랜드로 이 브랜드는 자사의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를 통해 선보였다. 이어 LF는 프랑스의 뷰티브랜드 ‘불리 1803’ 의 수입을 시작하고 강남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LF는 식음료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LF는 지난 1월 주류 수입 유통 전문회사 ‘인덜지’ 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덜지는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프리미엄 테킬라 페트론, 세계적인 수제맥주 브루독 등을 수입해 국내 독점 유통하고 있는 주류 유통 전문회사이다. LF는 2017년 하반기에 강원도 속초에 맥주 증류소 공장을 설립하고 소규모 크래프트비어 공급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LF는 앞서 2007년 LF푸드를 설립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일식라면 전문점 ‘하코야’와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동아TV를 인수하며 방송 사업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중견기업인 패션그룹형지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형지는 부산 사하구에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을 건립 중이며 3월 초에 개장 할 예정이다. 형지는 아트몰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제2의 성장 동력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트몰링은 패션, 리빙, F&B, 문화 등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표방한다.

패션업계는 사업 다각화뿐 아니라 글로벌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내수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진출을 지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시 화이하이루 중심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2015년 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전 세계 SPA 브랜드들의 매출순위를 따져보면, 상위 10개 중에서 7개 매장이 상하이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 중 1위 매장이 화이하이루에 있을 만큼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패션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에잇세컨즈는 브랜드 개발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에잇세컨즈는 ‘8초 안에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브랜드 철학과 함께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가 8이라는 것을 네이밍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에잇세컨즈를 론칭 과정에서 아시아 시장 전체를 타깃으로 했으며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상품 개발, 입지 선정부터 운영전략까지 다각도로 고심을 거듭해 왔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여성복 ‘구호’도 같은 달 뉴욕에 진출했다. 구호는 뉴욕 진출을 토대로 미국 주요 백화점 입점은 물론 중국, 홍콩, 유럽 각지의 주요 온·오프라인 편집숍으로 사업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12월에는 남성복 브랜드 준지가 영국 헤롯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준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해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헤롯백화점 팝업매장이 세계 각국으로 사업을 넓혀나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LF는 2015년 6월 아동복 브랜드 ‘헤지스 키즈’를 통해 중국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의 아동복 기업인 지아만과 헤지스키즈의 중국 진출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헤지스키즈를 통해 약 24조원 규모의 중국 아동복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브랜드 한섬은 지난 1월 남녀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통해 중국 패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진출한 항주대하백화점은 중국 5대 백화점 중 하나이며 항저우 지역의 대표적인 고급 백화점으로 꼽힌다.

특히, 하루 평균 유동인구 30만 명에 달하는 무림상권 중심에 위치해 있다.

한섬은 올 상반기 중 항저우 지역에만 시스템 단독 매장과 복합 매장 등 총 4개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대표 도시에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해에만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이달 초 시스템과 시스템 옴므는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했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입점하는 라파예트 백화점은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최대 백화점으로, 매년 3000만 명 이상의 쇼핑객이 찾는 ‘파리 패션의 상징’이자, ‘글로벌 패션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에 앞서 시스템은 지난 1월 라파예트 백화점 본관 컨템포러리 편집매장(뢰유 데 갤러리)에 입점했다. 편집 매장에 입점해 있는 10여 개 브랜드 중 ‘매출 톱3(1월 매출 기준)’에 들 정도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교복 브랜드 엘리트도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교복 시장은 미개척 시장으로 향후 시장 규모는 6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3년 중국교육사업통계 보고서 기준 중국의 총 학생 수 약 1억 9100만 명이며, 연 평균 신입생 수가 5500만 여 명임을 고려한 수치다.

최근 경제발전에 따른 교육 수요 증대로 중국내 사립학교 설립이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에 고품질 교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3~5년 내로 중국 교복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형지엘리트는 중국의 빠오시니아오 그룹과 손을 잡고 올해 하복부터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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