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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M&A 묘수’ 강한 효성 숨은 공신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7-02-20 02:03

미쉐린·굿이어와 대형 인수 계약 체결 주도
산업자재, 지난 3년간 연 평균 50%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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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M&A 묘수’ 강한 효성 숨은 공신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효성그룹이 창립 50주년 만인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사장 형제의 힘이 컸다.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의 자제들로 국내 30대 그룹 중 드물게 ‘3세 경영’의 선두주자로 부각되기에 충분했다. 1조 클럽 가입에 1등 공신을 꼽자면 골칫덩이였던 ‘중공업’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탈바꿈시킨 조현준 회장이지만 조현상 사장이 수면 아래에서 묵묵히 수행했던 역할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효성그룹의 중흥 구도 짜임새 면에서 숨은 공신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조현준 회장이 이끌고 조현상 사장이 뒤를 받쳐주는 효성의 리더십이 탄탄한 이유다.

◇ 산업자재, 중공업·섬유와 수익 이끌어

조현상 사장은 효성그룹에서 산업재와 IT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한다. 지난 2011년 산업자재PG장 겸 전력본부 전무를 역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을 실시한 그는 효성을 세계 1위의 ‘타이어코드’ 제조사로 성장시켰다.

조 사장의 성과는 최근 3년간의 영업이익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9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은 △2015년 1470억원 △2016년 2186억원으로 매년 50% 이상 급증해왔다.

전체 영업이익 비중에서도 산업자재 부분은 효성의 2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효성의 사업별 영업이익 Top3는 섬유(30.7%)·산업자재(21.5%)·중공업(18.6%)이 차지했다. 중공업 부분의 비약적인 발전이 돋보이지만, 산업자재도 효성의 캐시카우로서 확실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효성의 수익에 있어 전통사업인 섬유 부분의 비중이 지난 3년간 1/2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이 자리를 중공업과 산업자재, 화학 부분이 대체하고 있다. 즉,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상 사장의 산업자재와 조현준 회장의 중공업 부분이 이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 효성 관계자는 “전 부문의 고른 영업이익 성장이 최근 3년간 이뤄졌다”며 “특히 지난 2014년 60%가 넘었던 섬유부분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감소, 산업자재·중공업·화학까지 포트폴리오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 2000년부터 전략적 M&A 추진

조현상 사장이 효성그룹 경영에 처음 참여한 시기는 지난 1998년이다. 당시 조석해 효성그룹 회장은 사내컨설턴트로 조현상 사장을 선임, 구조조정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겼다. 이후 일본 NTT사의 요청으로 NTT에 합류, NTT 유무선 관련 전략 프로젝트, 법인 영업 등을 수행하고 NTT의 한국지사 설립을 주도하는 등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일본 NTT를 퇴사하고 지난 2000년 효성에 재입사한 조 사장은 이때부터 산업재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는다. 특히 타이어코드 부분에서 그는 글로벌 업체들과 전략적인 M&A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선 지난 2002년 11월 세계 최대 타이어메이커인 미국 미쉐린과 총 3억5000만달러의 타이어코드 장기공급 계약과 미국 버지니아 주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당시 효성은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지 못해 수출업체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조 사장은 미쉐린과의 M&A를 통해 밀착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 이를 추진했다고 말한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조현상 사장이 성사시킨 미쉐린과의 계약은 그간 업계에서 전례가 없었던 고객사와 공급업체간 전략적 M&A”라며 “이 M&A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었던 미국 시장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쉐린과의 M&A 이후에도 조 사장은 해외 업체들과의 대형 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한다. 2005년에는 미쉐린과 10년간 총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스틸코드 공급계약과 미국 인디애나주 스카츠버그(Scottsburg)에 위치한 미쉐린의 스틸코드공장을 인수했다. 2006년에는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 굿이어와 32억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계약과 미국·유럽·남미의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했다.

특히 굿이어와의 계약은 효성그룹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체결한 계약이었다. 협상기간도 1년이 걸리면서 조 사장은 굿이어와의 협상과 효성 내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결과론 적으로 업계 최대 규모였던 이 장기 공급계약으로 인해 효성은 세계 1위의 타이어보강재사 위치를 공고히 했다. 효성 관계자는 “굿이어와의 계약은 당시 업계 최대의 계약 규모로 당시 굿이어의 악화된 재무상태로 야기될 수 있는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경영진의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며 “조 사장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식견과 산업의 성장 가능성, 효성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경영진을 설득해 M&A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 수입차 진출 등 사업 다각화 주역

타이어코드 부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조 사장은 이후 사업 다각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가 눈을 돌린 곳은 ‘자동차’였다. 자동차 제작 소재 부분 및 수입차 시장 진출을 꾀한 것.

우선 지난 2011년 8월 세계 1위 에어백 직물업체인 독일의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이하 GST) 인수를 성공시켰다. 조 사장의 GST 인수로 효성은 독일·폴란드·루마니아·중국·남아공·미국·멕시코 등 GST가 가지고 있던 8개국 11개 사업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는 유럽과 북미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초석으로 작용했다. 또 에어백용 원사사업에서부터 원단 및 쿠션 부문까지 진출, 업계 최초로 수직 계열화를 이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효성 관계자는 “조 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Human Safety(안전) & Comfort(편안한) Solution Provider’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자동차 산업에 눈을 돌려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제작을 위한 소재개발 및 생산을 중심으로 산업자재PG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 진출도 조현상 사장의 결정이었다. 수입차 시장은 효성의 내수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이다.

그는 지난 2003년 수입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예측하고,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리스할부금융업체인 스타리스를 인수하며 캐피탈과 연계한 자동차 리스업을 확대하는 등 금융업도 그룹 신 성장 동력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 사장은 효성의 산업용 섬유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자동차 산업 간의 시너지가 높다고 보고 선도적으로 투자를 강화해왔다”며 “수입차 판매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그룹의 주요 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현재 효성의 수입차 사업은 다양한 제조사들과 연관을 맺고 있다”며 “메르세데스벤츠·도요타·렉서스·페라리·마세라티 등 프리미엄라인부터 슈퍼카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연 매출 1조원을 달성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차세대 리더로 각광

글로벌 업체들과의 M&A로 효성그룹의 성장을 이끈 조현상 사장은 최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꼽힌다. 주요 M&A를 통해 주주,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비즈니스 가치 극대화 추구를 이끈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리더(Young Global Leader, YGL)’로 선정됐다. 2009년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아젠다위원회 멤버로서 아젠다 선정 작업에 참여하는 등 세계경제포럼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도 단골손님이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2017 다보스포럼’에서도 참석했다.

효성의 사회공헌 활동도 조현상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미래를 꿈꾸고 개척해 나가며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토양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과 시민사회,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한 ‘CSE(Creating Social Eco-system: 창의?사회적 에코 시스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특히 메세나 활동에 적극 힘쓰고 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요요마와 오케스트라 단체 실크로드 앙상블을 후원하고 하고 있으며, 온누리사랑챔버 등 소외계층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하는 등 음악꿈나무 육성에도 노력 중이다.

- 조현상 효성 사장 -

- 1971년 11월 26일 생

경북고, 미국 브라운대 졸업

- 1998 효성 입사 (~1999)

- 2000 효성 재입사

- 2001 전략본부 이사, 상무, 전무

- 2011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전무

- 2012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부사장

- 2014 산업자재PG장·화학PG CMO 겸 전략본부 부사장

- 2015 산업자재PG장 겸 화학PG CMO 겸 전략본부장 사장 (현)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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