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총수 없는 삼성, 비상 경영체제 돌입한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입력 : 2017-02-17 15:06 ㅣ수정 : 2017-02-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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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전환·국내외 M&A 등 경영 ‘올스톱’ 결국 현실로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사실상 총수 역할을 수행해온 이재용 부회장이 17일 구속되자 삼성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은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단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룹 한 관계자는 “2008년 삼성 특검이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

당장 삼성은 창사 이후 첫 총수 구속 사태로 인해 리더십 공백과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이끌었던 뉴 삼성 비전에 따른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은 물론이며 인사, 채용, 투자와 같은 일상적 경영 활동마저 올스톱될 상황에 직면했다.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조차 이 부회장 구속 2시간 만에야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코멘트가 전부였다.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일각에서는 조만간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당연히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등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마다 3월에 나서곤 했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언제 시행될지 불확실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공식 천명했던 지주회사 전환 검토 작업도 동력을 잃게될 전망이다. 애초 6개월 이내에 로드맵을 그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총수의 부재로 오는 5월 전에 밑그림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작년 12월 청문회 때 약속한 미래전략실 해체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 부재 상황에서 미래전략실마저 해체해버리면 그룹을 이끌 사령탑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보석이나 재판 결과에 따라 풀려날 때까지 삼성의 의사결정은 전문경영인들이 책임지고 끌고가는 체제가 예상된다.

시급하고 굵직한 사안이 발생하면 관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그룹 전반에 걸친 현안은 CEO 집단협의체 운영을 통해 풀어가는 방식이 다시 가동될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당시 조준웅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부터 2010년 복귀하기 전까지 전문경영인 집단협의체제를 가동했던 전례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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