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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SK·롯데·CJ 초긴장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입력 : 2017-02-17 09:40 ㅣ수정 : 2017-02-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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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에게 뇌물 건넨 혐의, 대통령 수사 힘실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삼성전자 제공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오늘 새벽(17일)구속되자 다음 수사 대상으로 지목됐던 SK와 롯데, CJ, 포스코그룹 등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조사하는 특검팀은 당초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28일까지 삼성 외 다른 기업에 대한 조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다른 기업을 조사하지 않겠다는 의미보다는 특검 수사 기한을 연장해달란 메시지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사흘도 안돼 이런 분위기는 뒤집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수사 기간 연장의 명분을 얻었으며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신변 확보를 토대로 박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전날 (16일)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기한을 30일 연장한 다음달 30일로 해줄 것을 신청했다.

특검은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난 뒤 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칼자루를 쥐게 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최 씨의 묵비권 행사와 청와대의 압수수색 불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통령 뇌물죄 수사에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인 20일 동안 그를 자유롭게 소환 조사할 수 있다.

쟁점은 특검이 삼성의 K·미르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제3자 뇌물 액수로 산정한 점이 될 것 으로 보인다.

삼성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204억까지 모두 뇌물로 간주할 경우 다른 출연 기업들도 특검 수사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승마 선수 육성을 명목으로 2015년 8월 최순실씨가 설립한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10억 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이중 35억 원을 송금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은 최 씨와 조카인 장시호 씨가 세운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 2800만원을 후원금의 형식으로 제공했다. 최 씨가 실질 소유한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주요 기업 중 최대 금액인 204억을 출연했다.

특검은 코레스포츠에 송금한 35억 에는 단순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으며, 동계센터 후원금 16억 2800만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 에는 제3자 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최 씨 일가에게 지원한 금액의 대가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이 차질없이 이뤄졌다고 보고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손해가 날 것을 알면서도 외압에 의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동원됐으며 찬성표를 던졌다는 판단이다.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이 제시한 대로 합병할시 3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있음을 우려했다. 삼성물산 주식 3주를 제일모직 주식 1주와 맞바꾸는 등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 산정이 불합리하게 적용됐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당초 삼성물산 주식 2주 정도와 제일모직 1주를 맞바꿔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달한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삼성이 204억으로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현대차 128억 원, SK 111억, LG 78억, 포스코 49억, 롯데 45억, GS 42억, 한화 25억, KT 18억, CJ 13억 원, LS 16억, 두산 11억, 한진 10억, 금호아시아나 7억원, 대림 6억, 신세계 5억, 아모레퍼시픽 3억, 부영 3억 순이다.

이중 SK와 CJ는 각각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바라고 대가성 출연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J는 최순실 게이트 등 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당초 12월 진행돼야 했던 정기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SK는 최 회장이 올해 17조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특검 수사가 최 회장을 겨냥하면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지난해 6월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 직전에 돌려받았다. 신동빈 회장이 면세점 사업 등 현안에서 선처를 바라고 자금을 제공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은 가운데 지난해 말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함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 씨 측이 각종 이권 및 임원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 또한 특검의 향후 수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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