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1.97원으로 전 거래일 기준가 대비 2.89원 상승했다.
전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원대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유일호 부총리가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엔 재정환율을) 살펴보고 있다", "어떤 대책이 가능한지 보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게 알려지면서 상황이 변화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원 소폭 하락한 114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전날 아시아의 환율조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 일본이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동명의 항의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우리가 경상수지 흑자를 내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것처럼 기사를 썼는데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대미 경상수지를 줄일 수 있는 지를 고민하는 나라"라고 반박했다.
미국 재무부는 4월에 환율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취임 초기보다는 완화될 수 있으나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목표 점검' 리포트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당초 공약보다 완화되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전략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앞으로 상당 기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