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간편심사(Simplified Issue) 상품은 △5년 내 암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년 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 등 일부 조건을 반영해 대상자에게 서류제출 및 건강진단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 상품을 가리킨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보험사의 간편심사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202만600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3만2000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상품에 대한 니즈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최근 AIA생명은 '무배당 꼭 필요한 2대질병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45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10년 만기 갱신형(최대 100세보장) 상품으로, 주계약 가입으로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하고, 의무부가특약인 ‘(무) 꼭 필요한 뇌출혈특약(갱신형)’을 통해 뇌출혈 진단 시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로 보장한다.
특히 건강상태에 대한 3가지 질문 통과시 가입이 가능하도록 가입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①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추가(재)검사 필요 소견 여부, ② 2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제왕절개 포함) 여부, ③ 5년 이내 암 진단 또는 암 치료 여부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본 상품에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2대질병의 진료 환자는 대부분이 50~6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50~60대의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비중은 전체의 38% 이며, 뇌출혈의 경우 51% 에 이른다. 게다가 2대질병의 발병을 높이는 비만율의 경우 50~60대는 36.2%로 전체평균인 34.1%보다 높으며, 고혈압 유병률도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
피터정 AIA생명 전략마케팅 본부장은 "AIA생명은 2012년 국내 최초로 간편심사 상품을 선보인 이래 보험 소외계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고령화로 의료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노인과 유병자도 중대질병에 대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지난달 12일 현대해상이 손보사 최초 간편심사 보험인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을 내놨다. 뇌졸중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 보장, 건강 회복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언어치료, 심리치료 등의 방문 재활지원,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등의 재활 훈련용 헬스케어 기기를 대여해주는 스마트 재활지원, 이송차량 지원의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또한 유병자 상태로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이 회복되었다면 첫번째 계약 갱신 시점에 재심사를 거쳐 보험료를 건강한 사람 수준으로 낮춰주는 '표준체 전환제도'를 운영한다. 담보별로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해 이 전환제도를 이용한다면 고객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수준은 상당 부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 절차를 간소화해 유병자의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춘 간편심사보험은 과거 경험통계의 부족으로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보험가격 자율화에 힘입어 다수 출시됐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달 올해 보험업계가 "저해지환급, 헬스케어와 더불어 간편심사 상품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평균여명의 증가로 사망보다는 살아있을 때 삶의 질을 더 중시하는 추세"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 수가 한정돼있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 인원이 지난해 보험 가입을 마쳤을 것"이라며 "더이상 시장이 확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