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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다모아] ‘보험다모아’ 포털 탑재 두 번째 도전 난항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2-13 00:17

출범 1주년 월평균 9만명 방문 성과
자동차보험 포털 입장차 커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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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로드맵‘을 내놓으며 판매채널 다변화 통한 보험상품 가격경쟁 촉진 및 소비자 편익 제고를 꾀했다. 이후 11월 말 보험업계와 힘을 합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오픈했다.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으며 가입까지 바로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출범 당시 217종에 불과했던 보험다모아 등재 상품은 1년이 지난 16년 11월 말 322종으로 48%가량 늘었다. 특히 실손, 자동차, 여행자, 연금, 보장성, 저축성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등장했다. 이에 힘입어 6만2722명에 불과했던 방문자수도 16년 11월 말 104만7294명으로 대폭 늘었다. 월 평균 약 8만6790명이 다녀간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시행을 목표로 보험다모아 서비스의 2단계 기능개선 작업을 추진해왔다. 보험다모아 서비스의 포털사이트 등재가 그것으로, 보험다모아 이용자가 가장 많이 검색하는 자동차보험 상품부터 우선적으로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세부 차종, 연식, 사고 이력, 교통법규 위반 이력 등을 반영한 실제 자동차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굳이 홈페이지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한눈에 자신의 보험료와 보장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다만 관계사끼리는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려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 TF 소외돼 뿔난 생보사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협회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험다모아 포털사이트 탑재 작업에 한창이다. 가장 먼저 네이버에 들어갈 상품은 자동차보험이다. 보험다모아 포털 탑재가 결정된 뒤 네이버 측의 요청으로 의무보험이자 정형화된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

하지만 TF에서 생명보험협회가 제외되면서 생보사들의 불만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을 선두로 해서 순차적으로 생보사를 포함한 다양한 보험 상품의 탑재를 계획한 가운데 생보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생명보험협회가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온라인 보험이 활성화된 한 생보사 관계자는 “포털 측과 손보업계만 광고 단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우리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이 선재적으로 탑재되고 뒤이어 생보사 상품들도 서비스 예정이라는데 사업 주체자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다 정해놓은 판에 돈만 내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생보협회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또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아무리 금융당국의 정책적 결정이라도 생보사가 아무런 발언권이 없다는 것은 협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 車보험 출혈경쟁 우려하는 소형 손보사들

손보업계도 설왕설래는 마찬가지다.

이번 자동차보험 네이버 등재는 11개 손보사 상품이 모두 포함된다. 광고비용 또한 동일한 비율로 분담할 전망이다. 그렇다보니 소형사들은 “대형사들만의 잔치”가 되는 거 아니냐며 우려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손해보험협회·회원사 등으로 이뤄진 TF는 현재 광고의 과금 방식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시된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클릭 건수 당 비용을 정해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인데, 이 경우 보험료가 낮은 상품의 클릭률이 높을 것으로 보여 막대한 광고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형사가 낮은 보험료를 책정해 상품의 차별성을 꾀해도 적은 사업비에 수반되는 광고비용의 부담까지 떠안기에는 무리가 클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 결국 가격경쟁력과 광고비용까지 두루 갖출 여력이 되는 대형 손보사들만 좋은 일이라는 것.

한 보험사 관계자는 “클릭률이 다 신규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라면서 “가입을 결정하기까지 소비자들은 몇 번씩이나 비교하고 고민하는데 클릭 건 수당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우리 같은 소형사들은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되는 정보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하게 가격비교만 내놓자는 보험사도 있고 특약 등 부가적인 상품까지 같이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험사도 있어 서로 온도차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 네이버와 광고 단가 줄다리기 한창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다모아 네이버 탑재 TF는 광고 과금 방식에 대한 회의를 열고 업계의 의견을 나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주요 수입원인 검색광고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가격협상에서 물러날 수 없고, 손보사들은 광고비가 중복으로 지출될 수 있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해졌다.

현재 주요 손보사들은 네이버의 ‘파워링크’라는 검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자동차보험’을 검색하면 검색 상단에 등록된 업체의 이름과 홈페이지가 제일 먼저 표출되는 서비스다. 보험다모아는 이와는 별도로 ‘자동차보험’ 검색 시 네이버 우측 상단에 보험다모아 배너와 함께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보험다모아의 가격비교 정보가 상단에 노출되면 파워링크를 통한 검색 유입이 줄어 광고 수입이 떨어질 것을 감안해 ‘보험다모아’ 서비스 단가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실제로 보험다모아를 통한 유입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시간 무료 테스트를 거친 후 단가를 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파워링크 서비스에도 연간 수십억원 대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데 또다시 막대한 사업비를 중복 투입할 수는 없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서비스로 공익적인 측면이 있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어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니만큼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의 광고비인지 예상하기 어려워 시범실시 등 기간을 갖는 게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새로운 종류의 광고기 때문에 어떻게 과금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 보험업계와 어떤 방식이 적절할지 문을 열어놓고 협의 중”이라며 “아직 뚜렷이 결정된 바가 없고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확하게 입장이라고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파워링크 서비스 단가를 고려해 다소 높은 광고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는 “보험다모아 등으로 빠져나간 파워링크의 매출을 채워야 하니 그걸 기준으로 단가를 맞추겠다는 입장은 절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 특성상 ‘보험다모아’가 공익성 성격을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나 실질적으로는 보험회사의 또 다른 마케팅 채널“이라는 개인적 의견을 전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을 ‘공익사업’이라는 이유로 깎아주는 건 비합리적이라는 시각이다.

정책 사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민간에 전가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금융당국 책임론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주관 기관이자 포털 연계를 주도한 금융당국이 정작 광고비 논란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어느 채널에서, 얼마만큼의 광고비를 지출할지는 보험사가 결정할 일인데 강제적인 정책 집행으로 네이버에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비를 지불해야 되게 생겼다”고 답답해했다. 또한 “광고비를 더 내고라도 온라인 상품을 홍보하겠다는 보험사도 있는 반면 고객층이 확보돼 굳이 추가 광고비 부담을 원치 않는 보험사들도 있다”며 “보험사 규모와 상품 전략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는데 이를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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