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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농협생명, 자산운용 공격적 행보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2-08 14:29

동양생명 육류담보대출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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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장기화된 저금리에 몸살을 앓던 보험사들이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고수익'에는 '고위험'이라는 반대급부가 항상 따라붙기 마련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BC파트너스가 5년 만에 모집하는 70억유로(한화 약 9조원) 규모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에 5000만유로(약 620억원)를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펀드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경영권 인수를 통해 차익을 얻는 사모펀드로 지난 2012년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9호 펀드에 출자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바이아웃 펀드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들의 투자 상품으로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아왔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증권사 등 타사보다 자산 운용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고객이 맡긴 보험료를 투자했다가 만기시 이자까지 붙여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도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올 연말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는 100명 미만 투자자로자금을 조성해 위험성 높은 파생금융상품으로 절대 수익을 남기는 상품이다.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온 보험사들이 이같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장기화된 저금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주로 '국채 10년물'이나 '3년 만기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데 이걸로는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금과 이자 등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입장이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동산담보대출 중 하나인 육류담보대출 사기건에 휘말려 2662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었다. 이는 동양생명이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익(2240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으로 사실상 동양생명은 지난해 벌어들인 돈을 다 날리게 된 셈.

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과 달리 리스크가 크고 환금성이 떨어져 대부분 보험사에서 취급하지 않는다. 업계는 동양생명의 이같은 이례적 행보에 대해 "고수익에 눈이 멀어서"라고 내다봤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안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어려워지자 이같은 고위험 투자를 감행했다는 것.

그러나 현대해상은 자사의 사모펀드 출자에 대해 이같은 동양생명의 사례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고, 여력이 있는 만큼 일부 부동산 등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생명의 사례와도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대출을 내주는 것은 위험성이 다르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이 출자한 이번 사모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상품이고 내부 위원회가 수익성 등을 검토해 신중한 검증이 이뤄졌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해상을 비롯한 보험사들의 대체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운용수익이 가장 크기 때문에 여력이 있는 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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