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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원기찬 사장, 디지털화로 신용판매고 늘려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1-31 00:29

온라인 전용 카드로 비용 절감 효과
타 카드사 대비 신규회원 확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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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원기찬 사장, 디지털화로 신용판매고 늘려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 삼성카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그룹이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삼성카드는 매각설에 시달려야 했다.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 매각을 활발히 진행해서다. 삼성카드도 카드사업 내 사업부문을 하나 둘 축소하면서 삼성카드 매각설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작년 초까지 시장에서 매각이 확실시됐던 삼성카드가 재평가된건 원 사장의 공격적 행보 덕분이다.

삼성카드는 업계에서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카드 작년 당기순이익은 3494억원이다. 삼성카드는 이익 견인 배경으로 3분기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따른 가전제품 구입 증가,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PG 올앳 주식을 작년 9월 KG이니시스에 매각하면서 해당 이익이 반영됐으며 작년 전반적으로는 취급액과 상품자산이 늘고 디지털·모바일 중심 프로세스 혁신효과가 경영 전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인하 악재에도 선방한 수치다. 작년 영업이익은 4309억원으로 2015년 보다 12.2% 증가했다.

원기찬 사장은 ‘디지털’을 전면 내세우면서 삼성카드 성장을 이끌었다. 원 사장은 2015년 12월 8일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를 위한 마케팅실과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를 위한 마케팅실, BDA실을 하나로 통합했다.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략을 실행하고자 디지털 본부도 신설했다. 디지털 일환으로 온라인 모집채널 구축, 다이렉트 오토 개시 등으로 작년 삼성카드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디지털이 회사 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입은 모은다.

◇ 작년 신규회원 모집인원 가장 많아

국내 시장에서 더이상 신규 회원 유치가 어렵다는게 업계 전반 평가다. 때문에 신용카드가 없는 회원 유치에서 타 카드사를 사용하는 고객 모셔오기 경쟁으로 넘어갔다는게 카드사 전반 목소리다. 회원유치는 카드사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많은 회원을 확보해야 카드결제 및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그런 점에서 삼성카드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말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작년 120만명 정도 신규 회원을 유치했는데 삼성카드는 180만 회원수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이용가능 개인 회원수는 924만명으로 2015년 4분기(886만명) 보다 38만명 늘었다. 작년 개인신용판매취급고는 18조로 전년동기대비 12.1% 증가했다. 작년 누적 신용판매취급고도 2015년보다 10.6% 증가한 97조593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회원 유치 배경에는 온라인 채널 모집이 있다. 삼성카드는 온라인 카드신청 채널 구축에 집중했다. 온라인으로만 신청 가능한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늄(스카이패스)’ 출시를 시작으로 삼성페이 전용 ‘삼성페이 삼성카드&POINT’, 모바일 전용카드 ‘taptap O’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온라인 카드 모집은 카드모집 설계사 회원모집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 온라인 전용 발급 카드 혜택이 같은 종류의 같은 연회비 카드와 비교했을 때 혜택이 높은 이유다.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늄(스카이패스)는 1000원 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 추천 1순위로 꼽히는 카드다.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taptap 카드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에 인기가 높다. 작년 2분기 기준 발급자수가 1분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뱅크샐러드가 선정한 2016년 베스트 신용카드에 ‘삼성카드 taptap O’가 선정되기도 했다.

설계사 모집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은 줄였다. 현재 카드 모집인들은 모두 태블릿 PC로 회원을 모집하는 ‘페이퍼리스 체제’를 구축했다. 종이신청서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완화시켰다.

원기찬 사장의 ‘24시간 365일’ 회원 모집 프로세스 구축은 그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작년 4월 카드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심사 발급체계를 구축해 야간과 주말 관계없이 카드 신청과 동시에 심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오전에 카드를 신청하고 오후에 카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설계사를 통한 카드 발급에 최소 3~7일이 걸린다는 점에서는 매우 신속하다. 실물카드를 받지 않더라도 심사가 통과되면 모바일 카드가 바로 나온다. 작년 5월에는 ‘24시간 365일’ “TALK 상담‘을 오픈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 다이렉트 오토 실적 이끌어

‘24시간 365일’ 프로세스, 디지털 회원 모집과 함께 삼성카드 실적을 견인한건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원기찬 사장은 작년 7월 디지털 전용 자동차 금융 서비스 ‘다이렉트 오토’를 개시했다. ‘다이렉트 오토’는 옵션별 차량 가격비교, 자동차 금융상품 선택과 신청이 한번에 가능하다. 딜러를 통하는 등 중간 단계 없이 상품 선택부터 신청까지 가능한 ‘다이렉트’로 비용은 줄이고 혜택을 늘렸다.

25일 기준 여신금융협회 자동차 금융상품 공시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K3를 현금구매비율 30%, 대출기간 36개월 조건으로 검색했을 때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 최저 금리는 3.8%로 현대기아차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상품 취급사 중 금리가 3번째로 낮다. 실제로 자동차 금융 관련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카드 2016년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할부리스사업 작년 취급고는 1조6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증가했다. 상품채권도 할부리스사업에서 2015년 보다 28.1%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가 실제 삼성카드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SC제일은행 제휴 삐그덕·금감원 제재에 신사업 주춤

삼성카드의 한계로 지목되는건 기업계 카드사라는 점이다.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는 은행과 협업으로 회원 유치도 용이할 뿐 아니라 각종 협업이 가능하다. 자동차 할부의 경우에도 신한카드 금리, 고객유치 부분에서 삼성카드보다 우위에 있다.

원기찬 사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SC제일은행과 업무제휴를 추진했다. SC제일은행과의 제휴로 은행계 카드사들처럼 은행 창구에서 삼성카드 발급이 가능해졌다. SC제일은행 입장에서도 창구에서 카드 발급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은행 금융상품을 연결할 수 있어 이점이 크다.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가 함께 출시한 ‘SC제일은행 삼성카드’ 발급 고객 중 삼성카드를 발급받지 않던 신규 회원 가입 비중은 88%다. 기업계 카드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카드 설계사-모바일-온라인-SC제일은행으로 영업채널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카드 발급 제휴는 성공적이었으나 중금리 대출 실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는 작년 6월부터 중금리 대출 연계영업을 시작했지만 중금리 대출 실적은 미미하다. SC제일은행은 지난 4월 SC제일은행 대출 심사에서 탈락한 고객을 삼성카드에 소개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에서 삼성카드로 넘어간 고객에 대출이 실행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는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 간 고객 정보 공유가 불가능한데에 원인이 있다. 삼성카드는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처음부터 영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기업계 카드사 한계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2016년 금융감독원 기관경고 확정도 신사업 진출 걸림돌이 됐다. 삼성카드는 고객정보를 함부로 다뤄 삼성카드에 기관경고를 내렸다. 삼성카드가 이의신청을 했으나 작년 3월 기관경고를 확정했다. 기관경고를 받을 경우 1년간 신사업 진출 제한받는다. 올해부터는 신사업 진출에 제한이 없는 만큼 원기찬 사장이 연임될 경우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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