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은행 '가계부채가 소비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강종구 미시제도연구실장은 16일 '가계부채가 소비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00년 1분기~2015년 4분기까지 우리나라와 선진국 패널자료를 활용해 가계부채가 소비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유량효과(flow effect)'와 '저량효과(stock effect)'로 나눠 회귀분석했다.
종속변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또는 실질소비 증가율로 두고, 유량효과와 저량효과를 대리하는 설명변수는 실질 가계부채 증가율과 가계부채/잠재GDP 비율을 각각 사용했다.
유량효과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효과를 말한다. 가계가 대출을 받아 소비를 직접하고, 또 집을 사는 등 부동산 구입을 하면 내구재 구매가 늘어 경제 전체 소비가 늘고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량효과는 소비와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가계부채 수준에 따라 발생하는 효과로 가계가 대출을 받아 원리금을 갚아가는 부담 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회귀분석 결과 보고서는 "2000년대 이후 긍정적(+) 유량효과 기여분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부정적(-) 저량효과 기여분은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대체로 2000년대 초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이 하락함에 따라 유량효과의 기여도가 감소해 왔으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부정적 저량효과 기여도는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한국은행 연구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잦아들더라도 누적된 부채가 미칠 소비 제약 우려를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가계부채/GDP 비율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저량효과가 확대되고 있어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억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295조8000억원으로 현재 1300조원에 다다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