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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손경식 회장 독대서 ‘CJ 좌편향 고쳐라’ 노골적 불만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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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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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가운데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가운데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에 외압을 가하며 사기업의 콘텐츠의 방향까지 좌지우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14년 11월 박 대통령은 손 회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CJ의 사업이 정치적으로 편향돼있으니 좌파적 성향을 바꾸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손 회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방향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손 회장을 만났고“CJ가 영화를 잘 만들고 있는데 콘텐츠의 방향을 바꾼다면 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으며, 박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상 정부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라는 압박이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해당 년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특검팀은 손 회장이 박 대통령의 질책에 대해 “CJ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아니며, 다만 영화예술인 들 사이에 좌편향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아 이번에 정리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J는 이후 국제시장과 인천상륙작전 등의 영화를 잇따라 제작했다.

특검은 이와 관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을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2013년 7월에는 박 대통령이 CJ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

2013년 7월 4일 박 대통령은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을 불러 “CJ 그룹이 걱정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손경식 회장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며 두 사람의 이름을 명확히 거론했다.

특검에 앞서 박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CJ 오너가가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계기를 CJ가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TV프로그램과 영화를 연달아 제작했기 때문으로 관측했다.

CJ는 같은 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기획하고 투자·배급 했으며, 2013년 영화 ‘변호인’에 투자 했다. 때문에 ‘좌파 정권의 숙주’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청와대의 심기를 거슬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 직후인 7월 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손 회장을 만나 “VIP의 뜻이니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라”고 지시했으며, 조 전 수석은 같은 달 있던 손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도 “VIP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며 “CJ가 건강한 기업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고 정치색 없이 갔으면 좋겠다”고 거듭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손 회장은 계속된 조 전 수석의 퇴진 압박에 2013년 7월 9일 7년간 몸담았던 상의 회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같은 해 9월 CJ E&M은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2014년 10월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미국행을 택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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