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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프리미엄 빌트인 키운다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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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16 00:13

B2B 빌트인 급성장 미국·유럽 공략
삼성 ‘인수합병’ vs LG ‘브랜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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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코 제품 담당 임원 데이비드 니콜스(David Nicols, 왼쪽)기 거래선 담당자에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데이코 제품 담당 임원 데이비드 니콜스(David Nicols, 왼쪽)기 거래선 담당자에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삼성과 LG가 유럽과 미국 등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가전 시장은 위축됐지만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기업간 거래(B2B) 시장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빌트인 가전이 B2B 사업 핵심으로 자리매김 한 이상 주력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다.

◇ 삼성·LG, KBIS서 맞수 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17’에 참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둘 모두 일찌감치 B2B 가전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영향력 확대 노력을 펼쳐왔던 터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의 대표적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반해 LG는 수익성을 전제로 한 성장에 중점을 두고 사업 강화 전략으로 맞선다. B2C 분야에서는 사업구조 고도화,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를 통해 수익을 내고 B2B 분야에서는 고객 밀착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병행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 데이코 앞세워 시장 공략, 삼성

삼성전자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KBIS에 참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 그동안 삼성은 미국 유통업체 부스에 일부 제품을 전시하는 형태로 참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9월 인수한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데이코는 럭셔리 가전 시장에선 거래선과의 두터운 신뢰관계와 탄탄한 유통망으로 정평이 나 있는 기업이다. 당초 삼성이 데이코를 인수할 때에만 해도 50년 이상 축적된 데이코의 브랜드 파워와 삼성의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 가전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온 삼성은 데이코 인수를 통해 2만 달러(약 2400만원) 이상의 럭셔리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데이코는 이번 전시회에서 빌트인 칼럼 냉장고, 프렌치도어 냉장고, 프로레인지, 월오븐 등으로 구성된 ‘2017년형 헤리티지’ 라인업을 선보였다. 데이코의 헤리티지 라인업은 럭셔리 가전 명가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디자인에 삼성의 혁신 기술까지 녹아들었다. 월오븐은 무선인터넷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작동 및 제어가 가능하다.

올해 데이코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50% 성장이다. 내년까지는 10년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출 시장도 확대한다. 데이코는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만 제품을 판매하는데, 올해 호주를 시작으로 유럽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산할 계획이다. 럭셔리 빌트인 시장 경쟁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북미만 해도 압도적인 1위 사업자인 서브제로를 비롯해 써마도, 바이킹, 모노그램, 젠에어, 밀레 등 쟁쟁한 강자가 포진해 있다.

다만 일반 프리미엄 가전시장 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는 것은 호재다.

휴브너는 “럭셔리 빌트인 소비자층이 40대까지 확대되며 젊어진다”면서 “모던 라인업은 넓어지는 럭셔리 빌트인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잘 내서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응전, LG

이번 전시회에 317㎡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LG는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을 앞세웠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알란 지엘린스키, 데이빗 앨더만, 존 모건과 협업해 최신 인테리어 동향을 반영한 고급 주방 공간을 연출했다. 스마트 기능을 시연하는 별도 코너도 마련했다. LG는 업계 최초로 전 제품군에 무선인터넷(Wi-Fi)를 적용,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는 빌트인 가전을 포함한 생활가전 전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대폭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스튜디오’, ‘LG 디오스 빌트인’ 등 국내외 빌트인 가전 전 제품이 무선인터넷으로 연동된다. 사용자는 LG 스마트홈 서비스인 스마트씽큐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등을 제어하거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LG는 미국의 유명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를 디자인에 참여시켰다.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기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이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북미 프리미엄 유통 진입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LG는 미국 최대 유통채널 베스트바이의 프리미엄 유통채널 ‘퍼시픽 세일즈’를 통해 제품을 공급 중이다.

또한, LG전자는 미국 주택건설협회(이하 NAHB·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와 손잡고 超(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LG전자는 지난 해 7월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출시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4년 전 미국에 처음 선보인 ‘LG 스튜디오’ 등을 앞세워 빌트인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일 NAHB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공동 마케팅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설립 75주년을 맞은 NAHB는 회원수가 14만 명 이상으로, 이들이 미국의 신규 주택 가운데 80% 이상을 지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올해 1년 동안 NAHB의 공식 파트너로서 75주년 마케팅에 참여한다. LG전자는 NAHB가 주최하는 행사는 물론 웹사이트, SNS, 각종 홍보물 등을 통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적극 알리고, NAHB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캠페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빌트인 사업의 영업과 서비스 역량도 높인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미국 내 매장 수를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리며 프리미엄 유통 영업망을 대폭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 해 미국 최대 유통채널인 ‘베스트바이(BEST BUY)’의 프리미엄 유통채널인 ‘퍼시픽 세일즈(Pacific Sales)’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시그니처 앳 유어 서비스(SIGNATURE AT YOUR SERVICE)’는 무상 보증 3년, 24시간 전용 콜센터 등 제품 설치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리더십에 차별화된 마케팅을 더해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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