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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악몽…증권사 작년 4분기 3000억 손실 추정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입력 : 2017-01-12 17:44 ㅣ수정 : 2017-01-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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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평 "기반 취약 중소형사 타격 클 것"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지난해 4분기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가 26개 증권사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증권업계의 채권평가손실액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11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12월 소폭 하락했지만 2016년 12월말 만기 3년 국고채 기준 시중금리는 9월말 대비 39bp 상승했다. 이같은 시중금리 상승은 채권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회사들에게 채권평가손실로 돌아왔다.

이는 지난해 1~9월까지의 증권사 누적순이익 1조5823억원의 19%, 분기평균순이익 5274억원의 58%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채권부문 외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보유액이 큰 대형사들의 채권평가손실액은 업체당 256억원으로, 중대형사 102억원, 중소형사 22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사들의 채권평가손실 예상액은 2016년 1~9월 분기 평균순이익 418억원의 61.2%인 반면 중소형사들은 분기 평균순이익 27억원의 80.1%에 달한다.

나이스신평 이혁준 실장은 “대형사의 경우 채권운용외 타사업부의 이익규모가 커서 채권평가 손실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지만, 타사업 부수익 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은 채권평가손실 발생에 따른 타격이 크게 나타날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채권평가손실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시현을 전망했다.

이 실장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2016년 4분기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은 자기자본 대비 0.7% 수준으로 현재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2017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신흥국 경기침체 등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평은 대형사 2개사, 중소형사 5개사가 채권평가손실로 지난해 4분기 적자가 나고, 해당 대형증권사 2곳은 채권보유비중은 높진 않지만 듀레이션이 1년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길어 다른 회사 대비 손실액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NH투자증권과 합병전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7개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110조6078억원이었다. 업체당 평균 규모는 1조5800억원이며, 이는 총자산대비 49.5%로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1790억원이었다.

1조원 이상 3조원 미만 중형사들인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 5개사의 채권보유액은 32조8096억원으로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512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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