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웅섭 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 합동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미지창이란 창을 베고 누어 적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진 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정밀한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간다면 아무리 어려운 과제도 한층 속도감 있고 원활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정책수립과 집행이라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조화롭게 서로 맞물려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7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로 울음소리로 매일 새 아침을 알리는 닭은 긴 어둠 속에서 다가올 빛의 출연을 알리는 동물로 새해를 맞아 금융위·금감원 간부들이 함께 한 연찬회도 우리 금융시장에 빛을 밝히는 그런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1960년대 은행감독원이 출범한 이후 60년만에 처음으로 금융회사 검사·제재의 중심축을 ‘임직원 처벌 위주’에서 ‘사고예방과 시정중심’으로 전환했다”며 “대내외 시장 불안요인에 물샐틈없이 대응하고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과 같은 리스크요인이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2017년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매우 불확실해 이럴 때일수록 금융위와 금감원의 협력강화가 더욱 긴요하다”며 “그동안 추진한 금융개혁을 안착시키는데 더욱 합심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결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 원장은 맹자의 ‘공손추(公孫丑)’에 나오는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하늘이 주는 좋은 때(天時)나 지리적 이로움(地利)이 사람의 화합(人和)만 못하다는 의미”라며 “외형적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최종적인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같은 목표와 가치를 위해 마음을 합치는 사람들”이라며 협동을 강조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