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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⑩] 면세점 명품 유치 경쟁 ‘치킨게임’ 가나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입력 : 2017-01-11 18:31 ㅣ수정 : 2017-01-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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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과당경쟁 속, 명품 매장 뺐고 뺐어야

서울 시내의 한 신규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DB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명품 브랜드 유치를 둘러싼 면세업계의 치킨 게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달 초 루이비통이 동화면세점에서 전면 철수했으며 이는 다른 면세점으로의 이동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화면세점은 2015년 기준 32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루이비통의 이탈로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호텔롯데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해 말 3차면세점 대전에서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서울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 수는 기존 9개에서 13개로 늘어났다.

앞서 문 연 면세점들이 시장 안착하지 못한 채 면세점이 추가되며, 업계의 명품 유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수 밖에 없다. 신생업체들까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2015년 12월 오픈 이후 지난해 9월까지 305억 원의 누적 영업 손실을 보였으며, 갤러리아면세점63 이외에도 2015년 12월과 2016년 5월 새로 문을 연 면세점 들은 모두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 문을 연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영업 손실 167억 원을 기록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37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같은 기간 두타면세점의 영업 적자는 270억 원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으로 대표되는 명품 빅3는 면세점 연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업계는 명품 빅 3 모시기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한 도시 내에 입점 매장 수가 제한 돼 있다. 매출 및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한 일종의 지역별 출점 쿼터제를 고수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루이비통의 경우 HDC신라면세점이 유치를 확정 짓고 신세계면세점도 입점 계약 체결을 앞둔 상황인데, 이외 면세점들은 타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브랜드가 옮겨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입점을 성사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최근 업계에는 동화면세점의 루이비통이 철수에 이어 구찌 매장마저 철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상태다. 면세업계에는 동화면세점을 비롯한 면세점들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추가 이탈할지 여부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업계는 자사가 유치한 명품 브랜드들이 언제 더 좋은 입지 조건을 찾아 떠날지 모르는 데 대한 불안을 표출하고 있다. 아울러 면세점 과당 경쟁으로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를 빌미로 한 해외 브랜드들의 갑질 또한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까지 고개를 든다.

실제 지난해 8월 한화갤러리아63에서는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이 샤넬코스메틱의 매장위치 등 입점 조건에 항의하며 판매직원을 철수했다 복귀시킨 일이 있다.

신규면세점 중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의 입점을 확정한 곳은 현재 HDC신라면세점이 유일하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 에르메스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명동점에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의 오픈 일자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갤러리아63의 경우 명품 빅3의 입점은 성사하지 못했으나 5대 명품인 구찌의 입점은 완료했다. 반면 업계 최하위인 두타면세점은 구찌·프라다·MCM 조차 유치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루이비통의 벤더인 부루벨코리아와 명품 브랜드 입점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면세점들이 많은 고객을 창출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몸값이 높아진 명품 브랜드들의 무리한 요구가 늘어나는 등의 사례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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