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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명퇴' 고공비행 은행권 실적 제동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입력 : 2017-01-11 12:09 ㅣ수정 : 2017-01-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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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명퇴 단기비용에 비이자이익 축소 전망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은행권의 순익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은행권은 순익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이 지난 9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은행권 4분기 추정 순익은 총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7%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컨센서스(1조9000억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금리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이자이익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요인을 재료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연초 급등락은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까지 올라섰다.

또 은행들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 점도 실적에 마이너스 요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채권 매각익 감소 및 단기매매채권 평가손과 외환환산손 발생 등으로 비이자이익 부진이 예상된다"며 "또 대부분의 은행들이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판관비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보통 연말인 4분기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처리를 하면 순익이 다소 낮아지는 면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개별 회사로 나눠보면, KB금융이 작년 4분기 기준 503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은행 중 가장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8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비용 부담에도 불구, 현대증권과 KB손해보험 지분 인수 관련 부의영업권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은행은 920억원 가량의 명예퇴직비용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작년 4분기 기준 1300억원 순익이 전망됐다. 외화자산 비중이 큰 하나금융의 경우 대규모 외환환산손실 발생과 2200억원에 달하는 명예퇴직비용으로 4분기 순익이 시장컨센서스를 대폭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의 4분기 순익은 각각 3600억원과 2200억원 내외로 시장 컨센서스 수준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은행권은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중심 안정적 수익, 대손비용 감소 등의 요인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왔다.

금융감독원의 작년 3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작년 7∼9월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 대비 크게 늘어 4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은행권엔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 기조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동향세미나 '은행산업 환경변화와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은행업 경영여건은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로 요약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은행권이 "바젤Ⅲ 추가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 속에 자본 비용 증가로 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과 자산 재조정, 비이자 이익 비즈니스 확대가 예상"되며 "가계부채 관리 강화, 취약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위험 증대로 수익성 방어 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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