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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이동건, 차기 행장 두고 재대결

신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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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09 00:23 최종수정 : 2017-01-09 08:57

2014 이후 서열 바뀌며 하마평 올라
연임 분위기 속 출신은행 갈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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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이동건, 차기 행장 두고 재대결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이광구 현 은행장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동건 부행장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2014년에 행장직을 두고 이미 한 차례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광구 은행장의 연임이 될지 이동건 부행장의 역전이 성공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서열 바뀐 두 후보

2014년 행장 선임 당시 역전한 사람은 이광구 은행장이다. 2014년에는 서열 상 이동건 부행장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동건 부행장은 지금은 없어진 직책인 수석부행장을 수행하며 차기 행장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었다. 수석부행장은 우리은행 2인자 자리며 이광구 행장 전까지는 모두 수석부행장이 행장으로 선임되었다.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 이종휘 전 행장 모두 수석부행장에서 곧바로 은행장으로 간 케이스다.

이광구 행장은 취임 이후 수석부행장 제도를 폐지하고 3명의 그룹장 체제로 바꿨다. 이동건 수석부행장은 영업그룹 그룹장(부행장)으로 직책이 바뀌었다. 당시 직책 개편이유는 업무 효율성 제고였지만 이 부행장에 대한 견제 성격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동건 부행장이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이동한 후 오히려 맡은 영역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건 부행장 입장에서도 이순우 전 행장시절부터 임원직을 맡아 우리은행에 대한 이해가 높고 차후 이광구 행장이 남든 새 행장이 오든 부행장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도전할 만하다.

이동건 부행장은 이전 행장 선거가 아쉬울 수도 있다. 이전 경쟁에서 두 후보를 가른 차이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였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경쟁에서는 금융 당국이 정치 혼란으로 외풍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며 서금회 역시 박근혜 정부와 연관성으로 부각된 곳이기에 현 시국에서는 영향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이광구 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지내고 행장직에 올랐다. 이동건 부행장은 경북고등학교,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한일은행에 입행해 영업본부장, 상무, 집행부행장을 거쳤다.

◇ 차기 행장 평가 요소는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 자격을 외부 공모를 배제한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으로 정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를 지원자격 후보군으로 한정했다. 차기 은행장의 선정 기준으로는 ‘재직 당시 업적과 경영능력, 리더십, 미래 비전, 윤리의식 등을 제시했다.

노성태 이사회 의장은 현재 우리은행 상황에서는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사정에 밝고 우리은행에 업적을 남긴 인사가 적절하다는 설명을 붙였다. 노 의장은 “외부에서 공모할 필요성을 못 느꼈으며 조직안정화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전·현직 임원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11일 정오까지 응모를 받고 서류 심사, 평판조회,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노 의장은 “이 같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후보자는 3월 24일 주주총회 때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노 의장은 “은행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후보자가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실적·당위성 잡은 이광구 연임가나

이사회 발표가 있고나서 업계에서는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광구 행장 아래서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성공했기에 역대 최대의 업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노성태 이사회 의장도 선정 기준을 발표할 때 재직 당시 이뤄낸 업적을 처음으로 말했다. 여러모로 이광구 행장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이 행장이 2014년 말 우리은행장에 취임하면서 ‘2년 안에 민영화를 하겠다’며 3년이었던 행장 임기를 2년으로 줄인 상태에서 이뤄낸 점이라 더 돋보인다. 경영 능력도 실적으로 입증했다는 평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3분기까지 1조 1059억원의 순익을 올려 2015년 연간 당기 순익 1조 754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은행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9월 기준 14.24%로 2014년 같은 기간 13.95%보다 올랐으며 적정기준치 14%도 넘어섰다. 우리은행 주가도 작년 한 해 고공행진을 한 점도 우리은행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보여준다.

이동건 부행장이 행장에 도전할 경우 다시금 한일은행 출신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후 두 출신 간의 경쟁이 치열했던 과거가 있다. 아직까진 통합 우리은행 출신의 은행장은 직급 등의 문제로 나타날 시기가 아니고 상업·한일은행 출신들만 은행장을 맡아 왔는데, 이순우 전 행장에서 이광구 행장으로 넘어가면서 연속 2회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직을 가져갔다. 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편이다. 다만 현재에 이르러 전 직원의 80% 이상이 통합이후 세대이고 남은 한일은행 출신들은 10%정도여서 상업-한일 간 파벌 싸움에 대해 공감을 얻기 힘든 점은 이동건 부행장에게 불리한 점이다.

이러한 우리은행 내 파벌 싸움을 의식한 듯 신한은행장 출신인 신상훈 사외이사도 “내부 갈등 해결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부 불만이 없도록 인사나 평가 시스템이 공정하게 작동하는지 감시하는 것도 사외이사들의 임무”라고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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