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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창업 먼저 투자유치 문 두드려야

관리자 기자

입력 : 2017-01-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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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부회장, 기술경영학박사


[한국금융신문] 확실한 아이템과 열정으로 투자자 이해

적합한 규모 투자유형 선택해 접근해야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을 맞아 화사하고 활기차게 새벽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국내·외의 불확실한 정세, 전통산업의 고전 그리고 경제주체들의 채무증가 등의 여건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에게는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 같다. 4차 산업 등 새로운 분야의 진출도 염두에 두지만 불안감과 자금부족으로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신기술·신상품의 개발이나 새로운 시장진출에 가장 큰 장애는 자금마련이다.

최근 실시된 중소기업의 자금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이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판매부진’(43.9%) ‘영업이익감소’(32.7%), ‘판매대금 회수지연’(19.4%), ‘제조원가상승’(7.1%)에 의해 악화되었다고 한다. 기업의 핏줄은 자금이고 자금이 막히면 기업생존과 성장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기업의 자금난을 ‘돈맥경화’라고 한다.

신규자금조달도 어렵지만 기존 대출금이자와 원금도 부담이다. 제조업체의 81.1%가 은행대출을 받고 이중 32%가 이자내느라 힘들다. 외부감사대상 중소기업의 15%가 은행이자도 못 갚는 형편이다.

이러한 중소기업을 위해 연초부터 중소기업청 등 각 부처가 자금공급계획을 발표하고 지역별 자금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3조5850억 원의 정책자금(융자금)대출을 시작했으며 신용보증기금 41.5조원, 기술신용보증기금 20.2조원, 지역신용보증재단 소액보증 17.8조원 등 80조원에 이르는 보증을 공급한다. 58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대출자금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창업초기의 기업이나 기술이 전부인 기업은 일단 은행권의 자금이용이 어렵다. 부동산이나 신용이 부족해서 대출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술금융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요구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 기술창업기업은 자신에 맞는 자금조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술개발 및 사업화단계와 시장진출단계로 나누어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정부의 연구개발출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7년 중소기업전용 R&D자금지원은 9517억 원으로 기술개발에 활용이 가능하며 상환의무가 없다. 사업화에 따른 시설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정부융자금은 3조원에 이르며 이는 담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성, 사업화역량, 시장진출가능성을 갖춘 창업가나 벤처기업이라면 투자유치를 권하고 싶다. 투자는 회사의 주식일부를 인수하므로 담보제공이 불필요하고 이자와 원금상환의 부담이 없다. 과거 실적이나 재무정보보다는 기술사업화와 미래가치를 고려한다.

투자는 기업에게 자금조달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술이나 시장성에 대한 객관적 인정, 투자사의 후속적 협력과 지원, 기업가치 상승, 주식상장에 따른 추가자금의 확보, 주주에 대한 보상제공, 대외적 기업이미지 제고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또한 투자유치를 통해 경영성과도 높아지고 주식시장에서 공모가도 평균 2배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투자유치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다음의 두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우선 투자유치에 수개월 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투자자는 투자실패의 고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매우 신중하고 까다롭게 투자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따라서 확실한 아이템과 열정으로 투자자를 이해시키는 게 필수적이다.

또 하나는 적합한 규모의 투자유형을 선택해서 접근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투자유치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대표적인 투자유형인 벤처캐피탈의 경우 작년에 1,045개의 기업에 2조858억 원을 투자하며 업체당 평균 20억 원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엔젤투자, 크라우드 펀딩, TIPS제도, 마이크로VC, 전문엔젤에 이어 창업벤처전문PEF까지 다양한 투자유형이 등장했다.

따라서 자금소요액을 기준으로 수천만 원에서 3억 원 이내의 소액은 크라우드 펀딩이나 엔젤투자를 10억 원 미만은 팁스나 마이크로 VC, 전문엔젤을, 20억 원에서 200억 원은 VC를 그 이상은 PEF를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창업이나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은 최고수준의 규모로 조성된 펀드를 투자할 마땅한 기업을 찾는데 있다. 창업가나 벤처기업은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반면 투자자는 ‘숨은 보석’을 찾느라 분주하다.

투자자와 피투자자가 서로 인연이 되어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창업가나 벤처기업가의 꾸준한 준비와 노력만이 투자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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