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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금융키워드 비대면 채널] 증권가, 모바일 고객 잡기 무한경쟁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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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02 00:27

저마진 불사…10년 무료수수료 혜택
중장기 자산관리·핀테크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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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금융키워드 비대면 채널] 증권가, 모바일 고객 잡기 무한경쟁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증권사에 비대면 인증이 도입되고 최근 많은 계좌가 신규 개설되면서 관련 사업 역시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당장 수익성을 차치하면서까지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비대면 실명확인 관련 구체적 적용방안’에 따라 안정성과 보안성 테스트를 거친 금융회사에 한정해 비대면 계좌를 도입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우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의 7개사가 지난해 2월 업무를 시작했으며,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의 7개사도 같은해 3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가세하며 현재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약 21곳에 달한다.

이로써 고객들은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일 수 있게 됐다. 7000개가 넘는 은행 지점에 비해 1000여개 정도의 지점을 갖고 있는 증권사는 영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비대면 채널 도입으로 제2금융권도 온라인·모바일 실명확인을 통해 영업기반을 탄탄히 하고 고객 접근성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으로 금융권은 지난해 5월 기준 15만9000건의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이 기간동안 증권사의 경우 총 발급계좌의 약 25%가 비대면으로 개설돼 활용도는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 수 12만7000여개는 3개월 앞서 비대면 개설을 시작한 은행의 3만1000여개보다 4배나 많은 수치다. 은행은 지점이 많고 아직 비대면 서비스 제공 범위가 제한적이라 이용실적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실명확인증표 인정범위 확대 같은 실명확인방식이 다양화되면 관련 금융법령 정비를 통해 개선된 운영 지원이 예상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군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 등 서비스 혁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권계좌 비대면 발급으로 고객 접근성이 증가하고, 투자자문 이나 ISA 투자일임도 온라인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며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사업 연계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별 데이터를 보면 주로 실명확인증표 사본 제출과 기존계좌 활용, 영상통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SMS와 공인인증서 등의 타 기관 확인결과를 추가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은행에 주던 계좌개설 위탁 수수료 절감분을 비대면 계좌 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8월 금융위에서 비대면 실명확인 수단으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에도 여권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발표했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 ‘써니뱅크’ 가 처음으로 이를 도입했다. 증권사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상태이며 금융당국 역시 이같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 시장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을 계기로 관련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월 비대면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오픈하면서 비대면 계좌개설의 편리성에 대한 홍보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주식수수료 무료와 1만원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너, 키워드 등의 온라인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통합 KB증권으로 바뀐 현대증권 역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Start able’ 또는 홈페이지에서 △휴대폰 본인인증 △스마트폰을 통한 신분증 제출 △본인 명의 기존 실명확인 거래계좌 소액 이체·영상통화·우편 배송 등을 통한 확인 등 총 3단계를 거쳐 3분이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신규고객 또는 휴면고객 중 비대면으로 계좌개설하는 고객에게는 주식매매수수료 5년 무료 혜택과 첫 신용융자 거래 15일 면제 적용 이벤트를 올해 5월 15일까지 실시한다. KB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앱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한 ‘KB plustar 통장’을 비대면 개설했다. ‘KB국민 금융포인트리 카드’를 발급할 경우 KB plustar 통장에서 매월 발생한 주식매매수수료의 5%가 포인트리로 적립된다. 삼성증권도 3년간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 면제나 신용거래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5월부터 모바일증권 ‘나무’의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에게 주식 거래 수수료를 기존 0.014%에서 0.01%로 인하했다. 이는 나무의 비대면 계좌개설 신규 고객에게 지난달까지 제공되는 혜택으로 신년 계획은 구상 중에 있다. NH투자증권은 타이거 ETF 1주 증정, 펀드 300만원 이상 온라인 매수하면 재투자 지원금 3만원을 지급했다. 펀드 잔고 300만원 이상 유지시에는 다음달 주식 수수료 무료로 적용되는 ‘나무 프리 300’ 서비스를 지난해까지 제공한 바 있다.

상세한 초보자가이드 탑재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성이 강점인 한국투자증권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는 실제 비대면 계좌 개설 진행시, 증권사 이용이 처음인 고객도 불편함없이 손쉽게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모바일앱 펀답(FundApp)에서 3단계 인증을 거치면 된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와 제휴를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통해 뱅키스 주식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티몬포인트 3만점과 주식거래 수수료 5년 무료 혜택을 제공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업계 최초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디지털 미래전략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며 “계좌개설에서부터 증권거래, 지점업무, 종합자산관리에 이르는 ‘토탈 모바일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사업전략을 밝혔다.

이후 초보자들도 모바일로 쉽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은행 연계 시스템 ‘신한i알파’를 출시하는 등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투자 전략 세미나나 선강퉁 세미나 등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경우 하루 평균 500개가량의 비대면 계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도입과 동시에 온라인 고객관리와 상담을 전담하는 ‘스마트상담센터’를 오픈하고, 다수의 온라인 고객에게 주식, 금융상품에서 세무, 부동산까지 온라인 PB를 통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레이더’와 내년 초 오픈 예정인 ‘펀드 레이더를 기반으로 온라인 고객에게 투자지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업종간의 제휴 강화를 통해 고객 비대면 환경에서도 유안타증권을 이용하는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요 제휴 채널인 은행, 증권방송을 강화하고 고객 유입과 관리, 서비스 제공 측면의 다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신증권도 신규 계좌 계설 시 1~3년 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한 KTB투자증권은 계좌개설 고객에게 거래수수료 10년 무료에 90일간 신용 및 대출금리 연4.5%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내년부터 은행에서 개설된 계좌의 거래 수수료를 소폭 인상할 예정으로 비대면 계좌 전략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혜택을 통해 최근 신규 계좌개설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비대면 계좌 고객으로 MTS 주식거래 비중의 증가나 핀테크 관련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개설은 새로운 채널 유입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계좌 개설 뿐만 아니라 이것을 통해서 모바일 고객을 끌어 모아 주식투자를 하거나 CMA로 유입돼 다른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의 수수료 이득보다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 장기적인 서비스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의 평균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2011년 70% 이상에서 2015년 30%대로 하락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와 한 번 가입하면 증권사 계좌를 옮기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고정 고객 창출 효과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7월 기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기기를 통한 MTS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계좌가 전체 거래의 48.5%에 이른다고 밝혔다. 절반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대금만 따져도 전제 주식거래금액의 33%에 달한다. 대부분의 증권사 역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어 비대면 계좌 개설은 더욱 경쟁 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계속 줄고 있다는 것도 증권사들의 비대면 영업 강화의 이유다. 지점 감소로 영업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비대면 계좌 전략은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수료 수입을 포기해 마진이 나지 않는 출혈 경쟁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비대면 경쟁이 심해질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 부서를 줄이거나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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