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017년 금융키워드 비대면 채널] 새 영토 찾는 보험사들 CM채널 활성화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1-02 00:26

車보험 경쟁…삼성·KB·현대 각축전
KDB·교보라이프플래닛 맞춤형상품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2017년 금융키워드 비대면 채널] 새 영토 찾는 보험사들 CM채널 활성화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은행·증권사 등 금융업계에서 비대면 창구개설 바람이 촉발된 가운데 보험업계도 CM등 비대면 채널이라는 새로운 판로 확충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와 제휴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이다. 보험사들도 올해부터 바뀌는 금융정책에 대비해 다양한 CM채널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먼저 올해부터 바뀌는 실손의료보험제도에 따라 보험 끼워팔기가 금지되면서 단독형 실손보험의 출시가 4월부터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에서 사업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CM상품을 대거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독형 실손보험은 설계사 판매수당이 많지 않고, 상품이 표준화돼 있어 온라인 채널에 적합한 상품이지만 대면 채널 끼워 팔기가 성행해 많은 보험사에 활성화되지 않아 왔다.

또한 올해부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하고 직접 가입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5일 입법예고한 보험업법 시행령과 감독규정을 통해 보험다모아 서비스 일부를 포털사이트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소비자들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세부 차종, 연식, 사고 이력, 교통법규 위반 이력 등을 반영한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생보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혜택 축소와 원금 보장 기간 단축 방안이 CM시장을 확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는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를 일시납 1억원, 월납 월 15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또한 올해부터 보험업법 감독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1월 1일 개시되는 신계약부터 저축성보험 원금 보장 기간이 7년으로 축소됐다. 이러한 규제들이 시행되면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줄여야 하므로 상품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온라인보험은 사업비가 적어 타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 축소와 원금 보장 기간 단축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급선무인 보험사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사업비 축소를 위해 CM채널의 확대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괄목할만한 성과 낸 CM채널

보험사들의 판매 채널은 보험설계사, 대리점 등을 통한 대면 채널과 전화·홈쇼핑 등 전통 방식 채널인 TM, 보험다모아·자사 온라인 채널 등 CM으로 분류된다.

이중 CM채널은 비대면 채널이면서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직접 판매에 해당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CM채널은 판매수수료·인건비 등 사업비 절감으로 보험료가 대면채널 대비 평균 약 15~17%, TM대비 평균 약 3~4% 저렴하고, 가입자의 청약에 따라 보험 가입이 이뤄져 불완전판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2015년 상반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CM 실적은 삼성화재(7501억 원), 현대해상(330억 원), KB손해보험(554억 원), 동부화재(200억 원), 메리츠화재(256억 원), 삼성생명(8억 원)등 양호한 추세를 보였다. 그 후 2015년 11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오픈되면서 온라인 전용(CM) 채널이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오픈 이후 롯데손보와 메리츠화재 등을 시작으로 현대해상·KB손보 등 손보사들이 줄지어 CM채널 구축에 나섰다.

기존 보험설계사나 창구 운영과는 달리 투입되는 사업비가 적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금융위원회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30일 보험다모아 1년간의 성과와 향후 개선방안, 온라인 채널의 활성화 필요성 등에 대해 전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보험권은 장기상품이 많고 상품 구성이 다양해 대면 채널의 역할이 큰 반면 온라인·핀테크 열풍은 다른 업권에 비해 뒤늦은 측면이 있다”면서 “대면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의 전환은 금융과 실물 할 것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생보사보다 손보사 쪽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판매된 손해보험사 CM상품은 1만5843억 원으로 전년 동기(1만564억 원) 50%가량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이보다는 적은 783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447억 원)에 비해 7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손보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판매를 확대했다. 자동차보험 CM판매사는 2015년 출범 당시 1개사에서 9개사로 늘었고, 판매실적 역시 8999억 원에서 1만3928억 원으로 55%가량 올랐다. 계약건수는 165만대에서 229만대로 39%가 증가했다. 이같이 괄목할 만한 성과에는 대면채널 대비 17%가량 저렴한 CM보험료가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협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 말 기준 삼성화재가 선점효과를 등에 업고 1조403억4600만원의 원수보험료 실적을 올려 선두를 기록했다. 772억4400만원을 기록한 KB는 작년 초 CM시장에 뛰어들어 TV광고 등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 단숨에 2위로 도약했다.

현대해상은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에서는 2위를 유지했으나 CM채널에서는 509억5000만원으로 KB손보에 2위 자리를 내줬다. KB손보 관계자는 “상품군이 단순한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비대면 채널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KB손보는 작년 초 CM채널을 신설한 이후 TV광고 등 지속적으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은 CM채널을 통해 온라인 연금 및 저축보험 판매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출범 당시 12개였던 CM판매사가 15개사로 늘었고, CM연금보험의 판매는 220억 원에서 414억 원으로 88% 증가했다. CM저축보험은 44억 원에서 1년 여 만에 111억 원으로 무려 152%가량 급성장했다.

생보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CM채널에서 강세를 보이는 보험사는 KDB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으로 각각 21억900만원, 15억15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전통적인 판매채널과 달리 판매수수료 재원이나 인건비 등을 제거해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고 공무원 전용 연금보험이나 간편심사건강보험 등 틈새시장을 위한 상품 개발에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 판매채널 확장 ‘긍정적’시각…초기 투자비용이 관건

보험업계에서는 CM채널 활성화가 보험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보험사로서는 보험 상품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사업비절감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 역시 동일한 상품에 대해 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보험구매로 편익을 향상하고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다. 금융당국 역시 종목별 온라인 판매 확산으로 시장 경쟁 촉진 효과가 있다는 점과 보험 상품의 불완전판매가 감소한다는 이유 등으로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생보사 CM채널 계약률 1위를 달리는 KDB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상 계약 유지율이 93.7%에 달하며 사업개시 이후 계약불만에 따른 민원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CM채널의 판매 비율이 전체 생보시장 내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온라인 금융 시스템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향후 확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메트라이프·푸르덴셜 등 몇몇 생보사들은 판로 확충이 아직은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CM채널의 시장점유율(MS)이 낮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시도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생명보험 특성상 누군가 보험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형태가 많아 아직까지는 대면 채널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