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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변액보험 수익률 차트 독식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6-12-26 00:48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형 1위 싹쓸이
올해 성과 좋았지만 내년 전망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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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변액보험 수익률 차트 독식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많은 소비자들이 변액보험 상품에 눈을 돌렸다. 가입률이 높아지면서 민원도 늘어 금융감독원은 ‘알기 쉬운 변액보험’ 책자를 출간하기도 했다. 올 한 해 ‘건승’한 변액보험 상품이지만 내년 전망은 안갯속이다. 일단 보험사 부채 시가평가 방법이 달라지는 IFRS17을 대비해 저축보험의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제재도 관건이다. 생보사들은 저마다 자구책을 내놓으며 ‘살 길’을 찾는 모양새다. <편집자 주>

변액보험이란 보험료 중 일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보험계약자에게 돌려주는 보험을 말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 수익률이 낮아지자 많은 소비자들이 변액보험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2015년 말 기준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는 약 1조2830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건수 역시 약 850만 건으로 국민 약 6명당 1명이 가입한 꼴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민원도 빗발쳤다. 금감원의 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변액보험 관련 민원 건수는 4200건으로 전년 3600건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특히 계약자의 기대 수익률에 비해 낮은 중도해지 수익률에 대한 부분이 변액보험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차감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되는 방식으로 운용돼 단기 해지시 환급률이 매우 낮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변액보험은 가입 7년까지는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뗀 나머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설계사 수당이며 위험보험료는 가입자가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충당금이다.

대신 변액보험을 장기로 유지시에는 사업비(수수료)가 펀드 등 여타 금융상품보다 적어지기 때문에 수익 확보에 유리할 수 있으며, 10년 이상 유지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목돈 마련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알기 쉬운 변액보험’ 책자를 발간해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고 불완전판매를 방지해 변액보험 관련 민원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변액보험 이것만은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코너에서는 조기 해지시 환급률이 낮다는 점을 설명했으며 ‘변액보험 가입시 반드시 알아야 할 꿀팁’에서는 변액보험의 실적배당형 성격을 강조하면서 원금손실 가능성과 가입 후에도 펀드변경 등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품임을 강조했다.

◇ 변액보험 성적 보니 ‘미래에셋생명’ 압도적 1등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변액보험상품의 8월 말 기준 3년 누적수익률(기초자산가중)은 보험사별로 천차만별이다. 23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3년 누적 수익률이 10%가 넘은 곳은 8곳으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래에셋생명(15.18%)이었다. 다음으로 PCA생명(12.69%), 푸르덴셜생명(11.64%), 메트라이프생명(11.36%) 등으로 중소형 생보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위권에 머무른 생보사들은 3~6%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한생명 6.53%, 동양생명 5.07%, BNP파리바카디프생명 4.40%, AIA생명 3% 등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변액보험의 유형별 펀드 3년 수익률 톱 10’(순자산 100억원 이상)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주식혼합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 각 상품 유형별 펀드 1위에 미래에셋생명이 올랐다. 주식형 펀드 1위는 미래에셋생명의 ‘선진마켓주식형’(41.3%)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메트라이프생명의 ‘미국주식형’(35.2%), PCA생명의 ‘친디아주식형’(35.2%)가 추격했다. 특히 메트라이프생명은 주식형 펀드 상위 10개 중 4개나 이름을 올려 ‘변액보험 강자’임을 증명했다.

주식혼합형 1위는 미래에셋생명 ‘인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41.7%)이 차지했다. 2위와 3위 역시 미래에셋생명 ‘친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26.7%), ‘배당주안정성장자산배분형’(25.2%)가 각각 올랐다. 채권형 펀드 역시 상위 10개 중 7개가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상품이 ‘독식’했다. 채권형 펀드 1위는 미래에셋생명 ‘이머징마켓채권형’으로 3년 누적 수익률 27.5%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해외투자 행보의 결과로 보여진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외부인력들을 많이 유치해 자산운용쪽을 강화하려고 노력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의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상품 초회보험료 규모는 약 710억원으로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통적인 보험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자구책 찾는 생보사들…한화생명 ‘일부 분급형 변액연금’ 내년 출시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미국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내년 보험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장기간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달갑지 않다. 훗날 고객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보다 자산운용 수익이 낮으면 역마진이 일어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7~2001년 일본에서는 장기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후폭풍으로 닛산생명, 도쿄생명 등 7개 생명보험사가 줄도산한 바 있다.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금 운용의 숨통은 틔었지만 불완전판매와 민원 감소를 목적으로 한 금융당국의 규제는 생보업계에 남은 과제다. 2021년 시행을 앞두고 내년 최종 기준안이 발표되는 IFRS17(신 회계제도) 대비 역시 생보사들에게는 큰 짐이다.

2017년 신계약부터 적용되는 개정 보험업법 감독규정은 저축성보험의 납입기간이 끝나면 보험 만기일과 상관없이 납부한 보험료 이상의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개정으로 소비자들이 지급한 보험금의 원금을 보장해야 하는 시점이 길어도 7년 이내로 줄어들어 보험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또한 현재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로 넘어간 소득세법 개정안의 저축성보험 비과세 폐지 시행령이 통과될 경우 변액보험을 포함한 저축보험의 판매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대리점협회 이춘근회장은 “절세를 통해 이자소득을 꾀하는 것이 저축성 보험의 특징인데 비과세 한도를 축소하면 상품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2021년부터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지급해야 할 보험금) 평가 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 결국 회계상 자본이 줄고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어 자기자본확충이 시급하다는 얘기로 귀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결국 보험설계사들의 수당을 줄이고 보험사 마진 폭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생보사들에게는 여전히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 역시 “생보업계에는 몇 십 년만의 악재”라면서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생보사들은 자구책으로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높이고 저축성 보험을 줄여나가는 ‘체질 개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변액보험의 강자로 불리는 메트라이프생명도 올해 출시한 상품 전원이 변액보험이었으나 저축성 보험의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보장성 보험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연구원 조용운 부실장은 생보사들의 새로운 장기적 수익원으로 후취형 변액보험 도입을 꼽았다. 후취형 변액보험은 현재 초기 보험료에서 떼는 보험사의 사업비 부분을 적립금에서 차감하면서 ‘실적 배당’에 중점을 두는 상품이다. 자본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과 계약자와 사업자 간 위험을 공유하면서 주의 깊게 펀드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사업비의 재원 마련이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몇몇 대형 보험사에서는 지난 6월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와 테스크포스(TF)를 꾸려 해외 사례를 토대로 개선안을 논의하는 등 후취형 변액보험의 내년 출시를 예상하며 활발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은 선취형과 사업비를 분할 지급하는 분급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변액연금을 내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변액보험에 강점을 둔 중소형 보험사들은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들며 후취형 상품 개발을 꺼리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 보험사 이미지 개선 등을 노리고 후취형 변액 상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초기 사업비나 시스템 개발 등의 부담이 있어 우리 같은 중소형사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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