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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국내 면세시장 품격 향상에 앞장”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입력 : 2016-12-26 00:58 ㅣ수정 : 2017-05-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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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그룹 숙원 해결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로 업계 빅4 도약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회사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함께 전 임직원의 비전에 대한 확신과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다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 차고 이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0년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강조했던 말이다. 지난 2010년 현대백화점그룹 비전 선포식 ‘PASSION VISION - 2020’에서였다.

당시 그는 비전 실현을 위해 신규 사업 진출 목적의 대형 인수합병은 물론 기존 사업부문 확대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최근 정 회장이 연이은 백화점과 아울렛 출점과 인수합병, 면세점 입찰 참여 등의 광폭 행보를 보인 것도 비전 2020을 실현하려는 강한 의지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 획득에 실패했으나 이후 1년 동안 회사의 전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17일 사업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백화점과 아울렛, 홈쇼핑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나 유일하게 면세점만 보유하지 못한 점은 정 회장에게 늘 아쉬운 부분 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번 특허 획득을 통해 현대백화점의 유통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중순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의 주인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입찰 기업 5곳 중 801.5점을 얻었으며 800.1 점의 롯데면세점과 769.6점의 신세계디에프를 따돌리고 1위로 면세점 입성을 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이번 면세점 특허 재도전에서 ‘회사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함께 전 임직원의 비전에 대한 확신과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겠다’는 6년 전의 약속을 지켰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최하위 탈락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심지어 인력은 관광객 유치 관련 전문성을 보충하기 위해 기존 10명에서 20명으로 2배가 늘었다. 그룹 안팎에 따르면, 정 회장은 TF팀의 업무 상황을 꾸준히 체크하고 격려하며 면세점 특허 획득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정 회장은 11월말 면세사업의 총 책임자인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그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결국 정 회장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자 탈락의 아픔을 딛고 올해 재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면세점의 특허 획득 발표 직후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코엑스에 럭셔리 대형 면세점 조성 예정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부지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향후 코엑스 일대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위상에 걸맞은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에 모두 1만4005㎡ 규모로 들어서며, 현대면세점은 코엑스 일대의 관광 인프라와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일대가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으로 선정된 점이 현대면세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 일대는 이달 초 한국 최초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정부는 코엑스 지역에 화려하고 다채로운 광고물이 들어서면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와 같은 국제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옛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 센터(GBC)가 들어오고 잠실 운동장 일대가 컨벤션 센터로 바뀌며 MICE(기업회의·포상·컨벤션·전시박람회) 관광객을 유치하기 용이한 점도 호재이다. GBC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컨벤션 업무 시설·전시장과 공연장이 조성되며 호텔 또한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는 GBC가 완공될 시 준공 후 20년 간, 1년 12조7000억 원씩 총 253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MICE 관광객의 1인당 소비 지출액은 일반관광객보다 1.7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면세점은 면세점의 매출 20%를 차지하는 글로벌 명품 유치에 있어 부루벨 코리아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부루벨코리아는 프랑스 부루벨그룹의 한국 지사로 루이비통을 포함한 글로벌브랜드 40여개를 국내면세점에 공급하고 있는 벤더이다. 현대면세점은 부루벨코리아와 지난해부터 글로벌 브랜드 유치와 관련한 상호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부루벨코리아 측은 현대면세점이 루이비통 등 취급 브랜드의 입점을 성사할 수 있도록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본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 패션부문 파죽지세, 한섬 패션업계 빅 4 반열

정 회장은 면세점 사업권의 획득 뿐 아니라 패션부문의 업계 빅 4 도약, 여의도 파크원에 국내 최대의 백화점 조성을 준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패션 분야에 있어 정 회장의 행보는 매우 거칠다. 정 회장이 지난 2012년 인수한 한섬은 인수한 한섬은 2012년 매출 4963억 원에서 2014년 매출 5100억 원, 지난해 매출 6168억 원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섬은 올해 ‘레트 바이티’라는 신규 여성 브랜드를 론칭하며 입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8월, 20년만에 신규 여성복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한섬이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한 건 97년 여성캐주얼 브랜드 ‘SJSJ’ 이후 20년 만이다. 한섬은 ‘래트 바이티’가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브랜드인 만큼, 이번 시즌에 ‘꾸미지 않아도 멋스러움’, ‘부드러운 도시적 감성’, ‘절제된 개성미 추구’ 등 3가지 디자인 방향성을 정하고 총 200여 가지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정 회장의 한섬은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오는 2020년까지 ‘래트 바이티’ 매출을 1000억 원으로 정하는 등 한섬의 신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에 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SK네트웍스는 6개의 라이선스 브랜드인 타미힐피거·DKNY·클럽모나코·CK·아메리칸이글·까날리와 6개의 자체 브랜드 오브제·오즈세컨·루즈앤라운지·세컨플로어·SJYP·스티브J&요니P를 보유하고 있으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800여개의 유통망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M&A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를 통해 성사됐다. 지난 2012년 한섬 인수를 진두지휘 해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워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그룹 내 패션 사업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합칠 경우 올해 약 1조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랜드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와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패션업계 ‘빅4’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한섬은 7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약 6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 인수 이후 시현하고 있는 지속 성장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수익성과 외형을 모두 갖춘 국내 최상위 패션회사로 재도약하는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 신세계 강남 압도하는 초대형 백화점 조성 계획

지난 9월 정 회장은 여의도에 신축될 대형 복합시설 파크원에 초대형 백화점을 출점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며,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서울 시내 최대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이란 타이틀은 8만6500㎡(2만6200여평)의 영업 면적을 가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차지였으나, 파크원 내 상업시설이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 에 달한다. 2020년 여의도 파크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 정 회장은 전국에 총16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되며, 이 가운데 서울에만 8개 점포를 두게 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최근 경기도 남양주와 화성에 부지를 연이어 확보하며, 백화점과 함께 아울렛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올해4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오픈한데 이어, 2019년 다산신도시에 1만 5000평 이상의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대전광역시에도 프리미엄아울렛 사업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 도심형 아울렛의 경우, 지난 2014년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과 올해 3월 현대시티아울렛동대문점 개점에 이어 내년 1분기 서울 가든파이브, 2019년 동탄 1신도시에 아울렛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형제로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 부문을,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를 대주주로 기타 유통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1년 기획실장 이사를 거쳐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07년 12월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만 35세의 나이로 회장에 재직하며 재계 ‘최연소 CEO’ 로 주목받았다.

He is…

〈 학 력 〉

- 1972년 10월 20일 생

- 1997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 1999년 하버드대학원 아시아경제학전공 졸업

〈 경 력 〉

-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 경영관리팀 과장

-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 및 관리부문 부사장

-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

-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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