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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왕대박] 카카오 ‘라이언’ 팬심 평정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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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2-12 00:12

동글동글 외모에 갈기 없는 수사자
출시만 하면 ‘완판’ 행진 라상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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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왕대박] 카카오 ‘라이언’ 팬심 평정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라이언의 첫 인상은 곰에 가깝지만 갈기가 없는 탈모로 고민하는 수사자다. 아프리카 둥둥섬 왕자였지만 자유로운 삶을 찾아 아프리카를 탈출했다. 성격은 사자답지 않게 여리며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로 무뚝뚝한 표정 때문에 오해를 많이 사지만 카카오프렌즈 친구들의 조언자 역할을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라이언은 털도 없는데다가 꼬리도 짧은데, 꼬리가 길면 잡히기 때문에 짧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 내부에선 ‘라 상무님’ 애칭

2016년 1월 첫 선을 보일 때 ‘헬로! 라이언’으로 출발해 두 달간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10개월이 지났는데도 판매량 5위권 안에 있다. 모바일뿐 아니라 라이언을 활용한 쿠션과 인형, 파우치, 휴대폰케이스 등 실물상품도 인기다.

노숙인이 판매하는 잡지 ‘빅이슈’ 134호에 라이언을 표지모델로 올리자 초판이 순식간에 다 팔려 부랴부랴 재판을 찍어 평소의 두 배인 2만5000부가 팔려나갔다. 카카오사원들은 매출살림꾼 라이언을 ‘라 상무님’으로 호칭한다.

라이언은 수사자인데 갈기가 없어서 오히려 곰을 연상케 하는 것이 첫 인상이다. 중성(中性)적이면서 왠지 귀엽다. 제작자는 희로애락을 표현했던 기존 캐릭터와 달리 무뚝뚝함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모두를 품어주는 조언자 느낌도 담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남성들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모티콘을 보낼 때 라이언은 성별이 불명확하고 표정이나 행동도 과하지 않아서 부담이 없다는 반응이다. 여성들도 성별이 모호한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평소 친하지 않은 직장상사나 지인들에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헬로키티’보다 정겨움 물씬

라이언 열풍은 일본 단카이(團塊)주니어세대가 이끈 ‘헬로 키티’ 현상과 닮았다. 전후(戰後) 베이비붐 단카이 세대는 고도성장의 주역에서 거품경제를 만든 20년 장기불황 주범으로 비판받아왔다. 고독에 시달리던 자녀세대에게 무표정한 얼굴과 입이 없는 캐릭터 ‘헬로키티’는 무엇이든 들어줄 것 같은 존재였다. 헬로 키티의 자산 가치는 20조원, 연간 시장규모는 3500억원이다.

◇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 오픈

라이언, 프로도, 네오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게 강남에 이어 또 다른 집이 생겼다.

카카오프렌즈가 ‘프렌즈 홈’을 테마로 2호선 홍대입구역 주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난달 25일 오픈했다. 지상 3층 연면적 1150㎡(350평)규모에 건물 외벽은 유리로 장식한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은 라이언, 어피치, 프로도, 네오, 무지, 튜브, 제이지, 콘 등 8명의 캐릭터들의 집(Home)이란 콘셉트로 매장과 대형 캐릭터 피규어로 디자인된 것이 돋보인다.

매장 1층을 들어서면 1층 천장에 다을 것만 같은 초대형 라이언 피규어가 손님을 맞는다. 안쪽 대형 스크린에는 움직이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흐르며 1층 매장 한켠에는 ‘무지’가 당근을 껴안고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담은 대형 피규어가 전시돼 있다.

2층으로 가는 벽면에는 8명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모습을 담은 대형 일러스트로 장식되어 있다. 매장 2층에는 홍대점 오픈을 기념해 제작된 빅사이즈 인형 ‘산타라이언’을 구매하기 위해 계산대에 줄 선 소비자로 가득했다.

계단을 기준으로 2층 매장 왼쪽을 바라보면 ‘무지’와 ‘제이지’의 피규어가 오른쪽에는 화장대 앞에서 화장을 하는 ‘네오’ 피규어가 장식되어 있다. 2층 유리창가에는 ‘포르도’가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묘사한 피규어가 위치했다.

3층은 매장 방문객을 위해 마련한 카페 이름이 ‘라이언 카페’다. 2층에서 3층으로 연결되는 끝 부분에 대형 라이언 피규어가 커피잔을 들고 자신의 집을 찾은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카카오프렌즈 홍대점은 화장실 표식에도 캐릭터가 숨어 있다. 여자 화장실 안내판에는 네오의 실루엣이 그려졌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젊음의 메카 홍대에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집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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