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당초 내년 3월까지로 설정한,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 기한을 내년 12월까지로 늦추겠다고 밝혔다. 9개월 더 연장되는 것이다.
내년 3월까지는 현재처럼 매월 8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유지하고, 내년 4월부터 12월까지의 기간동안은 600억 유로로 조정해 시행한다. 이는 우리 돈 675조원에 해당한다.
ECB는 지난해 1월 전면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3월부터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를 풀기로 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이 어렵게 되자 양적완화 시행 시한을 내년 3월까지 늦추는 결정을 지난해 12월에 다시 발표했다.
시행 연장기간 9개월은 업계가 예상했던 6개월보다 더 긴 수준이다.
ECB는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4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0.4%로 되어 있는 예치금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의 국채도 매입하고 만기 2년 이내의 단기 채권도 매입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말해 매입 채권의 대상은 넓어질 전망이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600억 유로를 줄인 이후에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ECB의 양적완화 연장 소식에 유럽증시는 상승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은 전일 대비 1.23% 오른 351.96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DAX는 1.76% 상승한 1만1184.29에, 영국 FTSE는 0.36% 오른 6927.10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는 0.97% 오른 4740.17에 거래됐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