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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저축은행 엇갈린 영업 행보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6-09-26 01:07 최종수정 : 2016-09-26 17:12

SBI·JT친애, 중금리 상품에 집중
OSB·HK, 고금리 신용대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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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저축은행 엇갈린 영업 행보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 중 절반이 외국계 저축은행이 차지하면서 외국계 저축은행 영업행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외국계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서로 반대되는 영업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중 외국계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 HK저축은행, OK저축은행, OSB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5개다. 5개 외국계 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 1위는 4조7000억원 자산을 가진 SBI저축은행이다. 2위는 OK저축은행(3조519억원), 3위는 2조982억원 자산을 보인 HK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모회사가 일본 SBI홀딩스, OK저축은행은 그룹 지배구조에 일본 법인 J&K캐피탈이 포함되어 있어 범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HK저축은행 또한 미국계 사모펀드 JCF가 대주주인 애큐온캐피탈(구 KT캐피탈)에 인수되면서 미국계 저축은행으로 봐야한다. 여섯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곳은 OSB저축은행이다. OSB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2010년 자산규모 6900억원이던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 5년 만에 상위 저축은행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자산규모는 1조6117억원이다. 작년 상반기보다 자산규모가 4419억원 증가했다. 그 뒤를 이은 자산규모가 높은 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1조5927억원), 현대저축은행(1조5128억원), JT친애저축은행이다. 일본 J트러스트 그룹 계열사인 JT친애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조4700억원으로 상위 10개사 중 여덟번째로 자산규모가 크다. 그밖에는 모아저축은행(1조4343억원), 대신저축은행(1조1147억원)이 뒤를 이었다.

HK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사는 일본계 저축은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계 저축은행 4개사는 서로 다른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출시 등으로 고금리 저축은행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완화, 서민금융기관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반면, HK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은 여전히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며 중금리대출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최고금리를 자체적으로 낮추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HK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은 여전히 최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고금리 장사’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중금리대출 강화하는 SBI·JT친애저축은행

최근 금융당국에서 중금리 대출 사잇돌2, 서민금융진흥원 출범 등으로 서민금융에 집중하면서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저축은행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중앙회와 개별 저축은행들은 악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미지 개선에 힘써왔다. SBI·OK·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작년 9월 JT친애·JT저축은행 모델로 배우 고소영씨를 섭외했으나 일본 대부업계라는 논란으로 무산된 바 있다. OK저축은행도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재일교포 3세 출신이다. 이에 따라 서민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고자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중금리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10월에 출시한 중금리대출 ‘사이다’는 신용등급 1등급 6.9%부터~6등급 13.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평균 적용금리가 9.8%로서 카드론의 평균금리보다도 5~6%p 낮은 수준이다. 또한 최저금리는 6.9%로 은행권 신용대출의 평균금리와도 큰 차이가 없다. 모바일로 대출할 수 있는 간편함으로 출시 약 9개월만에 누적실적 1300억원을 돌파했다.

SBI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 다각화로 서민 고금리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뿐 아니라 직장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상품 ‘프리미엄 바빌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바빌론’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중금리 상품으로 연 9.9%~19.9%의 금리, 최대 5000만원 한도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현재 금융당국 정책 서민금융상품인 사잇돌2에도 참여,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금리대별 가계신용대출 취급비중이 가장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금리 10% 미만 취급비중은 7.51%, 12%미만 3.92%, 14% 미만 5.73%이며 25%미만 3.93%, 26% 미만 4.02%, 27% 미만 8.09%, 28% 미만은 39.18%다. 금리 28% 미만 가계신용대출 취급비중은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중 한국투자저축은행(9.26%) 다음으로 낮다.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는 22.74%로 10개사 중 여덟번째로 평균금리가 낮다.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로는 1등급 12.38%, 2등급 15.63%, 3등급 17.75%, 4등급 19.66%, 5등급 23.05%, 6등급 24.88%, 7등급 26.35%, 8등급 26.89%, 9등급 27.21%, 10등급 27.11%다.

JT친애저축은행 또한 중금리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JT친애저축은행은 최저금리가 연 5.9%인 중금리대출 ‘원더풀 Super-WOW론’을 출시했다. 금리는 연 5.9~11.9%로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상품 중 가장 금리가 낮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 대출기간은 최장 72개월이다. 이외에도 신용 우수 직장인 우대 중금리 신용대출 ‘원더풀 WOW론’, 타사 고금리 신용대출을 대환용도 자금 추가 부여하는 ‘원더풀 채무통합론’, 15% 이상의 중고금리 대출이용자를 대상으로 기준금리보다 최소 1%, 최대 10%(법정최대금리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신용대출 상품 ‘원더풀 라이트론’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원더풀 와우론’은 풀시 7개월만에 대출잔액 550억원을 돌파했다. ‘원더풀 와우론’ 이용자의 대부분이 생활안정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T친애저축은행이 ‘원더풀 와우론’ 이용자 1103명의 대출금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78%가 생활안정자금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어 기타가계자금(14%), 여유자금(5%), 부채상환(1%), 기타(전세자금, 주택자금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에서도 5~6등급 비율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JT친애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 금리 현황을 보면 1등급 16.43%, 2등급 19.45%, 3등급 20.52% 4등급 22.6%, 5등급 23.03%, 6등급 24.37%, 7등급 25.72%, 8등급 27.9%다. 신용등급 전체 평균 대출 금리는 23.01%로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중 일곱번째로 금리가 낮았다.

금리대별 취급비중에서는 10% 미만이 1.03%, 12% 미만 0.57%, 14% 미만 9.95%, 16% 미만 6.29%, 18% 미만 5.94%, 20% 미만 10.02%였다. 27% 미만은 1.01%, 28% 미만은 44.17%였다. 최고금리를 받는 대출자수 비율은 SBI저축은행 다음으로 낮았다.

◇ 고금리 대출 관행 여전한 HK·OSB저축은행

반면 OSB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은 여전히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SB저축은행 금리 28%미만 대출 취급비중은 84.95%로 자산규모 상위 10개사 중 고금리 취급 비중이 가장 높았다. HK저축은행 28% 미만 금리 대출 취급비중이 72.38%로 두번째로 높았다.

OSB저축은행 금리대별 가계신용대출 취급비중을 보면, 10% 미만의 경우는 0.42%, 12%미만은 없으며 14%미만은 11.8%, 20%미만 1.22%, 22%미만 1.61%, 28% 미만 84.95%다. 다른 저축은행과는 달리 12%미만, 16%미만, 18%미만, 21%미만, 23%미만, 24%미만, 25%미만, 26%미만, 27%미만 대출 취급비중이 없다. 고금리 대출에 치중되어 있다. 신용등급별 가계신용대출 평균 대출금리 현황에서 OSB저축은행 7등급 평균 대출 금리는 27.9%로 동일등급 기준 10개사 평균 대출 금리 중 가장 높다. 7등급 평균 대출 금리가 그 다음으로 높은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27.8%), 현대저축은행(27.51%)이다.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26.71% 금리를 보인 HK저축은행이다. OSB저축은행 대출 평균 금리는 25.72%로 10개사 중 6번째로 평균 대출 금리가 높았다. 현대저축은행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 금리가 26.48%로 세번째로 높은 금리를 보였다.

HK저축은행 평균 금리가 높은건 소액신용대출 위주 영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HK저축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K저축은행 취급대출 중 신용대출 금액은 9089억원으로 전체에서 45.3%를 차지한다. HK저축은행은 신용대출상품으로 ‘HK119머니’를 운영하고 있다. ‘HK119머니’는 최저 7.9%~최고 27.9%이나 금리대별 취급비중에서 28%미만이 72.38%를 차지하고 있어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K저축은행은 최근 사잇돌2 중금리대출을 출시하며 변화를 보이고 있다.

OSB저축은행 전체 취급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은 크지 않다. OSB저축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OSB저축은행 신용대출액은 1114억원으로 전체 8.28%를 차지한다.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71.18%로 가장 높다. 하지만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받는 소액대출 비중이 작년 상반기 보다 증가했다. OSB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기준 소액대출 비중은 8억원이었으나 올해 31억원으로 287% 증가했다. OSB저축은행은 사잇돌2 대출 취급 저축은행에는 아직 속하지 않는다.

OSB저축은행, HK저축은행 외에 상위사 전반 고금리 관행은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 KB금융 손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저축은행의 경우 28% 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69.57%로 여전히 최고금리 비중이 높다. KB금융에서 현대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는 고금리 대출 위주 포트폴리오가 은행지주계 저축은행으로서는 맞지 않다는게 업계 전반 평가다. 현대저축은행은 이번 사잇돌2 대출 출시에는 참여한 상태다. 저축은행이 여전히 고금리 영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건 저신용자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입장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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