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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송금’ 서비스 바람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8-29 01:21 최종수정 : 2016-08-29 06:50

아시아 지역 송금고객 확보 경쟁
인터넷 은행·외국환거래법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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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송금’ 서비스 바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송금수요가 많은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반기 핀테크 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이 해외송금 시장에 가세할 경우 수수료 절감 등을 내세운 고객 잡기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결제원의 ‘국내 무계좌 기반 해외송금서비스 주요 동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요 해외송금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 70%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이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 성인 기준 은행계좌 보유율이 31% 수준에 그치는 특징이 있다. 이로인해 은행권에서는 계좌 없이 해외송금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로 동남아 시장 선점 경쟁을 다투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수취인 휴대폰번호만 있으면 모바일앱으로 실시간 해외송금할 수 있는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 서비스를 지난달 영국까지 확대했다. 국내 체류 필리핀 근로자를 대상으로 2월 첫 선을 보이고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에 이어 다섯 번째다. 수취인은 휴대폰에 뜬 송금도착 문자를 보고 현지은행이나 전당포 2000여곳 등에서 송금액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말까지 해외 네트워크 24개국을 포함, 최대 70개국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은행 계좌가 없어도 수취인 이름만 알면 해외송금 할 수 있는 ‘KB ACCOUNT-FREE(무계좌)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쉽게 송금할 수 있다. 송금 가능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8개국이다. 전당포, 편의점 등 20만여 개 네트워크에서 송금번호, 이름 정보만 있으면 즉시 현지통화로 수령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25일 ‘위비 퀵 글로벌 송금서비스’ 대상국을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포함 기존 10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하고 송금 수수료도 5000원으로 낮췄다. 이중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4개국은 수취인 계좌가 없더라도 송금할 수 있다. 필리핀의 경우 전당포나 통신사 대리점 등 7000여 곳에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통해 송금정보를 수취인에게 외국어로 전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신한글로벌 현지통화 송금’ 서비스에 인도 루피(1월), 필리핀 페소(4월)에 이어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서비스 통화로 추가했다. 현지통화로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당일송금을 완료할 수 있는데, 단 영업점에서 송금을 해야 한다. 올 6월에 신한은행은 필리핀 외국인 근로자를 주요 고객으로 수취인이 계좌가 없어도 현지은행을 비롯 7000여곳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살라맛포 필리핀 무계좌 송금’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같은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를 꾀하는 은행들의 해외 진출과 맞닿아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 서비스는 은행 별 해외 네트워크에서 추가적인 거래를 유도할 수 있고 진출국에 은행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은행에만 허용됐던 외화이체를 일정 요건을 갖춘 핀테크 업체도 할 수 있도록 관련법 규제 완화를 앞둔 영향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이같은 내용의 외국환 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현재 법제처 심사를 진행 중이다. 9월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핀테크 업체 등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도 앞으로 독자적으로 외화 송금과 수령 등 외화이체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 3월 은행과 협약을 맺은 핀테크 업체 등에 한해 소액 외화이체를 위탁받아 할 수 있던 것에서 한발 나아간 조치다.

규제가 풀리면 영국 핀테크 기업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가 송금 고객을 매칭하는 페어링(Pairing) 등을 사용하듯 다양한 방식으로 수수료를 낮춘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을 추격할 것이고, 은행 역시 고객 잡기를 위해 수수료 인하 등에 나서 해외송금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면 정기적으로 소액을 부치는 중국, 동남아 등 국내 거주 해외 근로자들 사이 ‘환치기’ 관행이 제도권으로 들어와 해외송금 시장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강서진 연구원은 “저소득층과 해외 노동자들이 새롭게 진입하는 핀테크 기업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고,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 머니그램(Money Gram) 등 국내 은행들이 제휴한 해외송금 업체도 실시간 이체, 계좌 없는 송금 등 장점에도 수수료율은 높은 수준“이라며 “은행들은 기존 개인 간 해외송금 서비스의 편의성 개선, 수수료 인하 시장방어와 함께 새롭게 출범하는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투자확대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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