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실패로 달리는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

관리자 기자

입력 : 2016-04-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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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한국금융신문] 3년 전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하고 관련법을 전면 개정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해양부가 관련 규정을 새로 만들고 활성화를 도모했으나, 그 효과도 미흡하고 실질적인 규모 확산에도 실패했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10여년 전부터 튜닝관련 세미나,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과 산업부 산하 (사)한국자동차튜닝신업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자동차 튜닝과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다만,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 없어 큰 결과물은 얻지 못했다.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 규모는 연간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공식화 이전 부정적인 물밑 경제인만큼 정확한 계산은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 자동차 산업대비로 가정하면 우리의 튜닝 규모는 연간 4~5조원 정도는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실과 바늘의 관계인 모터스포츠 효과를 고려하면 1~2조원이 추가돼 국내 튜닝 산업은 5~6조원 시장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가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내놓은 튜닝 활성화 정책이 그나마 음성적으로 형성된 시장마저 위축되게 만들었다는 업계의 볼멘소리가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튜닝모터쇼인 서울오토살롱이 10회를 넘겼으나, 2014년 튜닝 공식화 이후 오히려 행사 규모가 축소된 점이 그 단면이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아직도 튜닝산업을 핑크빛으로 간주해 너도나도 자동차 튜닝분야를 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안타까움과 반가움이 교차하고 있다. 자동차 튜닝산업은 별도의 분야가 아닌 자동차 산업의 일환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자동차 애프터마켓과 시너지를 누려야 성장 가능한 분야다. 민관이 더 근본적으로 다다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는 각종 튜닝세미나를 통해 선진국형 구조변경제도의 재정립, 소비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구축, 독일식 히든 챔피언처럼 세계적 튜닝 전문 기업 100개 육성, 최소한의 민간차원의 인증제도 구축을 통한 제품의 신뢰성 구현, 튜닝전문가 양성을 위한 자격증 제도와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도입, 모터스포츠와 연계된 각종 대회와 전시 등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 조성사업을 주창했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 차원에서도 사전시장 튜너 양성과 사후시장 중소형 튜닝기업 활성화 등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메아리로 돌아왔다.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선진국은 안전, 배기가스, 소음 등 3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나머지는 민간 차원에서 활성화가 이뤄지는 확실한 제도적 방법과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민간 차원의 인증을 통한 튜닝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은 운전자가 엔진과 변속기를 별도로 구매해 자기 집 뒤뜰에서 세계 유일의 차량을 만들어 번호판을 붙이고 길거리를 나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고있다.

우리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다. 튜닝을 활성화 한다며 산하 협회를 각각 내세운 산업부와 국토부의 샅바 싸움도 이제는 지겹다.

기득권 유지를 위한 양보 없는 당리성 고집으로 기회는 저버리고 진정한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는 남의 일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최근에는 관련 협회가 또 하나 생겨 의견 조율은커녕 세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 외에 협회가 또 나온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회는 7월 7일 개막하는 행사에 산업부와 국토부, 튜닝 관련 두협회를 모두 초청했다. 조직위는 이들 기관과 함께 세미나도 진행해 국내 튜닝산업에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볼 작정이다.

박근혜 정부도 본격적으로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진입하면서 앞으로 튜닝산업 활성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 정부가 창조경제로 조금이나마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 씨앗을 틔었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서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일자리 구축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분명히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한다. 모두의 역량과 관심이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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