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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창의적 공격성을 발휘하자

관리자 기자

입력 : 2016-01-04 00:33 ㅣ수정 : 2016-01-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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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한국금융신문] 언제나 그렇듯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또 지나갔습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이 용솟음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왠지 어수선합니다. 때로는 좀 불길한 기분도 듭니다. 나라를 편하게 해줘야할 정치권부터가 그렇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이 시작되는 등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치가 안정돼야 나라의 구석구석이 안정되는 데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한 겁니다.

금융권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감원한파가 몰아쳤습니다.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절망스런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작년 한 해, 주요 금융기관의 감원자가 4천명에 육박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뉴스는 “4천여 명”이라고 간단히 숫자로 표현하지만 그 숫자 개개인의 속사정은 매우 심각할 것입니다.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이라는 젊은이들도 취업이 안 되는데 100세 인생의 절반쯤에서 청춘을 바쳐 일했던 곳을 떠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된다는 말입니까?

문제는 상황이 그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모바일 은행거래가 늘어나면서 내년 한 해 동안만도 전국의 은행점포 수가 100곳 이상 문을 닫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쯤 되면 역시 구조조정의 칼날이 움직일 것이고 또 수많은 직장인들이 물러나야 할 겁니다. 미래예측 중에는 ‘금융산업의 종말’ 운운하는 섬뜩한 이야기도 들립니다.

◇ 킬러의 본능을 갖춰라

이쯤에서 정신을 좀 차려 봅시다. 도대체 이런 악순환, 그런 불길한 예측을 대하면서 한탄만 할 수는 없습니다. 기죽은 자세로 전전긍긍하는 것도 정도(正道)는 아닙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리라 했고,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상황이 이러하기에 개인이든 회사든 진면목을 보여야 합니다. “여건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나 패배의식은 금물입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정신을 바짝 차려 도전해야 합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는 도전과 응전으로 이뤄지며 성장은 도전에 어떻게 응전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기의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려면 방어적이기보다는 공격적이어야 합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며 2000년대 초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총장을 지낸 로버트 러플린(Robert Betts Laughlin) 박사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그는 한국인들이 경쟁을 기피하는 풍토에 젖어있으며, ‘타고난 공격성(killer instinct)’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한마디로 결정적인 순간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집요한 공격성, 킬러의 본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안락지대에 머물지 말고 킬러의 강한 공격성으로 무장하여 치열한 전장으로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독한 근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인들은 다른 직장인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락지대에 있었습니다. 은행의 예를 든다면 금리마진으로 생산성을 대하는 ‘누워서 떡먹기식’ 경영에 취해있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생산성이 국제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20년 전보다도 낮아졌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조사 대상 140개 국가 가운데 87등으로 아프리카의 우간다보다 뒤진다고 했습니다.

◇ 최선을 넘어 전력투구하자

이제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강조하지만 킬러의 본능, 강한 공격성, 지독하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만들고 카카오가 금융사업에 뛰어드는 세상 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전방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니, 최선을 넘어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합니다.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라는 부제가 붙은 최근의 베스트셀러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에서 저자 쑤린이 말했습니다. “최선을 다하기보다 전략투구를 하라”고 말입니다. 최선이든 전력투구든 그 말이 그 말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쑤린이 사냥개와 토끼를 예로 들어 설명한 것을 듣고 나면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습니다. ‘최선’이 수동적인 것이라면 ‘전력투구’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공격적인 것입니다.

어느 날, 사냥꾼이 토끼의 뒷다리를 총으로 쏘아 맞췄습니다. 그러자 상처를 입은 토끼를 사냥개가 쫓아갑니다. 토끼는 다리를 절면서도 뛰어 달아나 결국 사냥개를 따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토끼를 놓친 사냥개에게 사냥꾼이 크게 나무라자 사냥개가 대꾸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요!”

반면, 쩔뚝거리며 집으로 돌아온 토끼를 친구들이 에워싸며 놀랍다는 듯이 묻습니다.

“상처를 입고서 어떻게 사냥개를 따돌린 거야?”

그러자 토끼가 대답합니다.

“사냥개는 최선을 다했지만 나는 전력투구했거든. 사냥개는 나를 못 잡으면 꾸지람을 들으면 그뿐이지만 나는 목숨을 잃잖아.”

이제 최선과 전력투구의 차이가 실감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제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것은 패자의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죽기 살기로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능력이 출중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금융인재들이 전력투구하여 창의적 공격성을 발휘한다면 살길이 보일 것입니다. 2016년이 위기를 넘어 크게 도약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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