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금융산업, 쿠팡에서 배우자!

관리자 기자

입력 : 2015-12-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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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엽니다. ‘핀테크(fintech)’라는 낯선 이름이 회자된 게 불과 1년여 전의 일인데 벌써 인터넷전문은행이 목전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인터넷은행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열고, 예금과 대출은 물론 펀드 투자 등 금융 서비스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전용 은행’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비용이 절감될 것이고 그 절감분은 고객에게 편리와 이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한마디로 올 것이 왔습니다. 일본만 해도 사이버 은행이 2000년에 시작됐으니 일본 것을 잘 받아들이는 우리의 풍토를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것이 ‘빅뱅’이 될 것인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저는 확실히 점치건대 세계적인 트랜드에 더하여 우리의 IT기술과 화끈한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까지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피할 수 없는 대세요, 빅뱅이 될 것입니다.

◇ 금융계의 쿠팡을 기대하며

이 순간, 잠시 생각을 다듬어봅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찬찬히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태운 자율주행자동차가 영동대로를 유유히 달렸습니다.

2020쯤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가 나온답니다. 2020년이라면 언뜻 먼 미래 같은 느낌이 들지 모르는데 불과 5년 후의 일입니다. 여기에 ‘가상현실’이 현실화되고 있고, 소형 무인기 드론(Drone)이 하늘을 누비며, 모든 것이 ‘초스피드’로 변하고 있는 세상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우리네 금융기관의 현실은 어떤가요?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그렇게 말은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말만 무성합니다. 소리만 요란합니다. 아직도 ‘예금’과 ‘대출’의 고리타분한 수익모형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보험이나 증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말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서 선수를 뺐기기 십상입니다. 수익이 좋지 않으면 고작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감축합니다.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사원들을 ‘불명예퇴직’시키는 나쁜 관행을 언제까지 지속할 것입니까? “죽어봐야 천당을 안다”고 정말이지 망해봐야 알겠습니까?

나쁘게 말하면 경영자에서부터 직원들까지 ‘내가 퇴직할 때까지는 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솔직히 그렇다면 이거야말로 ‘먹튀’에 다름 아닙니다.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이미‘늘’ 나와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 그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해야할까요? 그것을 여기서 모두 논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이론은 별로 필요 없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하여 한 수 배우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 사례의 모범이 요즘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는 ‘쿠팡’입니다.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생각하는 모든 경영체나 개인은 그들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해야할지 배울 수 있습니다. 큰 자극을 받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출신의 30대 젊은이 김범석씨가 창업한 쿠팡. 밤에 삼성동의 쿠팡 사옥을 보면 간판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쿠팡이 하는 일은 달나라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첨단산업이 아닙니다. 조금 고상한 표현을 하면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하여 전자상거래를 하는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라 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물류택배회사입니다. 사업의 테마는 구닥다리인데 사업의 방식이 고객을 미치게 하는 겁니다. 제가 강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수시로 강조하듯이 ‘무엇’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 동안 다른 회사를 통해 택배를 받아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그들이 어떤 형태로, 어떤 서비스로 배달을 해왔는지를. 쿠팡은 전국에 물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자체적인 배송 인력, 즉 ‘쿠팡맨’을 통해 24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해 주는 ‘로켓 배송(rocket 配送)’이라는 체계를 만들었는데, 그 개념은 네이버의 백과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주문을 예측하고 상품을 미리 포장해두었다가 즉시 배송하는 ‘2시간배송’으로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전의 택배문화가 ‘던지고 신속히 사라지는’ 것이었다면 그들은 연봉 4천만 원 내외의 쿠팡맨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 고객이 행복할 수 있도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열광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서비스에 새로운 것이 있나요? 결국 ‘신속, 정확, 친절’이라는 고전적 가치에 지독하게 충실한 것입니다. IT니 빅테이터니 쿠팡맨이니 하는 것은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단, 그 수단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죠.

◇ 상상을 초월하며 기존의 틀을 깨야

금융권이 빅뱅에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속, 정확, 친절’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합니다. 구글이 자동차사업에 뛰어들 듯이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미래는 지극히 불투명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10년 내에 여러분의 직장이 없어질지 모릅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