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방한한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한국인에 맞는 ‘코리안페이’를 출시할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고 있지 않아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알리바바의 지급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는 국내 은행, VAN사, PG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지불결제와 부가세 환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아직은 주로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쇼핑몰인 아이허브는 알리페이 결제를 적용한 이후 중국 매출이 245% 증가했다. 인도와 싱가포르에서는 현지인 대상 결제서비스를 선보였다.
윤 선임연구원은 “국내 지불결제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입회원과 가맹점 모두를 상당수 확보한 지배적인 간편결제서비스 업체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최근 외국계 최초로 구글이 국내 전자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애플페이, 페이팔 등 해외 주요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해외 주요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의 경우 상당히 많은 회원수와 가맹점을 확보했다는 점이 국내 업체들에 위협 요인”이라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윤 선임연구원은 알리바바가 국내에 직접 쇼핑몰이나 PG업체 등을 설립하기 보다는 국내 쇼핑몰, PG사와 제휴 및 지분인수 후 코리안페이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미 마윈이 기술력을 가진 업체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고 현재 롯데몰, 한국정보통신, 한국스마트카드 등과 제휴를 통해 중국 여행객 대상 편의점 및 백화점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은 인터넷 상거래와 카드시장이 발달해 결제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가맹점과 회원확보를 위한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윤 선임연구원은 “코리안페이가 초기 한국인 회원모집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한·중간 결제서비스 수요가 증가할수록 활성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카드사들 역시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이 카드사 제휴 없이도 가능한 구조로 카드사에도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그는 “카드사는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인 대상 결제서비스를 확대하고 다양한 중국 지급결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중국인 대상 부수업무 개발 및 진출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