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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테일지점 대수술 예고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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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30 21:01

메리츠종금證 5개 초대형 거점점포로 통합
거래대금급감 등 구조적 문제, 경쟁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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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테일지점 대수술 예고
메리츠종금증권이 초대형거점카드를 빼들면서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지점통폐합을 단행했으나 거래대금추락의 영향으로 그 효과가 신통치 않아 제2차 지점통폐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황. 증권업불황에도 빼어난 실적을 달성한 메리츠종금증권이 강도높은 초대형거점점포전략을 시행하자 거꾸로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효과가 신통치않은 기존 리테일전략을 고집할 명분이 없게 됐다.

◇ 수익성 최고 메리츠종금증권 선제적으로 리테일재편단행

‘뭉쳐야 산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초대형 거점점포전략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점통폐합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증권업불황으로 대부분 증권사가 단행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5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수(지난해말 기준)는 1534개로 2012년말 1674개에 비해 약 140개(8.36%) 줄었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이 기존의 지역중심의 지점통페합에서 벗어나 그 범위를 거점으로 확대한 초대형 점포가 뼈대인 리테일전략을 시행하면서 이를 벤치마킹할지, 기존 리테일전략을 유지할지 머리속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24일 ‘초대형 거점 점포’라는 새로운 지점 운영 전략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모토는 리테일부문의 수익성개선과 투자자보호강화다. 특히 리테일 쪽은 ‘획기적 경쟁력 확보’라고 밝힐 정도로 완전히 새판을 짰다.

실제 통폐합규모 측면에서 메가톤급이다. 실제 기존 19개의 전국지점을 5개의 초대형 거점점포로 개편해 운영할 계획이다. 거점점포전략에 따라 지점은 기존의 수도권 11개에서 3개로 줄이고, 대구 3개, 대전, 청주, 경주, 창원, 부산 각 1개 지점을 대구 및 부산 각 1개로 합친다. 지금보다 지점숫자가 약 1/4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설되는 거점점포는 각 지역 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 빌딩에 개설된다. 예를 들어 핵심거점인 강남은 테헤란로 선릉역 인접 빌딩 3개 층에 약 220명 이상이, 강북은 현재 광화문지점에 1개층을 추가로 빌려 약 120명 넘는 리테일영업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단 점포는 합쳤으나 근무공간은 늘어난다. 총 4개의 거점점포에 지금보다 110석 이상의 근무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우수한 영업인력을 유치하며, 리테일영업력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또 초대형 거점점포도입으로 절감되는 간접비는 리테일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증권사 지점은 주식매매와 투자정보를 얻는 주요한 창구로 많은 투자를 단행했으나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고객과의 접점이 ‘공간’에서 ‘사람’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점운영전략도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했다”라며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고객정보보호 및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위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점의 효율적인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리테일부진 경쟁사, 기존 리테일전략 재검토 움직임

아이러니한 점은 경쟁사들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시도를 마냥 구경하기만 어렵다는데 있다.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업불황에도 가장 잘나가는 증권사로 손꼽힌다. FY2013년 실적의 경우 업계 상위권 증권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약 51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결산월변경에 따라 1~3분기 실적만 집계한 것을 감안하면 빼어난 실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연환산할 경우 13.5%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위탁수수료의 주요 원천인 거래대금이 추락해 리테일의 미래가 밝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특히 거래대금의 주체인 개인투자자가 △여유자금의 감소 △마이너스 실질임금상승률 △가계부채문제 지속 요인 등 구조적 문제로 증시참여 여력이 신통치않아 거래대금이 상당기간동안 회복되기가 어려운 처지다. 때문에 가장 수익성이 좋은 증권사가 지점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마당에 이보다 실적이 훨씬 뒤쳐지는 대부분 증권사들은 비용절감효과가 신통치않은 기존 리테일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형증권사 리테일본부장은 “돈을 잘버는 메리츠가 초대형화를 단행하며 지점을 줄이는데,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우리가 계속 적자가 쌓이는 리테일 쪽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라며 “하지만 지점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닌 만큼 백지상태에서 다시 리테일전략을 재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단 지점통폐합만으로 비용절감효과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수를 줄이고 통폐합한 것만으로 전체 실적에 미치는 비용절감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물리적 공간의 축소로 영업인력을 한군데 모아 핵심영업인력을 조정하는 수순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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