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재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전 부총재가 내정되자 한 때 두터움을 자랑하던 ‘실물 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도리어 인하해야 한다’던 주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채권시장 금리는 하반기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보던 견해를 꿋꿋하게 유지하는 시각 또한 병존한다. 기준금리 인하론을 떠받친 동력은 1~2월 산업생산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등 회복세 부진에서 확보됐던 터였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의 반등 가능성이 높고 경상수지 흑자는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를 점치는 시각이 득세할수록 기준금리 소폭 상향 전망이 기세를 올리기 마련이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경우 2분기 아니면 3분기에 상향 조정을 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동결 행진이 이어지리라는 중도파에 금리 하향조정을 예사하는 시각이 혼조세를 이룬 지 꽤 된다. 금리 인상 예상으로는 2분기와 3분기 중 연속해서 0.25%포인트 끌어올려 연말 기준 3%로 보는 HSBC가 가장 과격하고 바클레이즈는 3분기 올린 뒤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반면에 미국계 씨티와 JP모간은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고 심지어 골드만 삭스는 2분기 중 2.25%로 다시 하향 조정한 뒤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전망치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반등 가능성을 놓고 주목을 끌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경상수지 흑자 속에 내수가 얼마나 살아날 것인지가 관건을 이룰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적어도 설비투자 부담 관련해서 만큼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기를 원하는 시각이 옅어진 점, 은행 자금조달 여건이 나아졌다고 본 점 등이 시사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다.
크레딧스위스처럼 지속적 경기회복과 완만한 인플레 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금리를 올리지는 않더라도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지되는 것은 경기회복세가 충분하지 않을 우려를 완전히 벗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