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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발 쓰나미, 증권업 지각변동 < 아듀 2012 > (2) 증권산업:불황 속 효율성강화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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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2-26 22:13 최종수정 : 2012-12-26 23:13

거래대금, IB, 자산관리 등 전방위수익성 악화
코스피 올라도 실적 미지근, 효율성강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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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발 쓰나미, 증권업 지각변동 < 아듀 2012 > (2) 증권산업:불황 속 효율성강화
올해 증권사는 유래없는 불황에 시달렸다. 핵심수익원인 브로커리지가 거래대금급감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최근엔 이같은 불황의 먹구름이 IB, 자산관리, 트레이딩 등 여타 수익원으로 확대되면서 증권사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 브로커리지 등 전방위수익원 악화로 몸살

“암울해도 장이 살아나면 한방에 손실을 메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지수가 올라도 개인들의 반응은 무덤덤합니다.”A증권사 영업부 차장

“부동산급락, 전세가 폭등 등으로 개인들의 투자할 돈이 없어요. 개인들이 증시로 돌아오지 않는 한 실적개선은 요원합니다”B증권사 증권담당애널리스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을까?’ 올해 눈에 띄는 현상은 증권사의 추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업 불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대부분 증권사가 실적악화로 몸살을 앓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2012년 4월~9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 2404억원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났다.

회사별 상반기(4~9월) 순익규모는 삼성증권 897억원, 미래에셋증권 680억원 대우증권 624억원 현대증권 485억원 한국투자증권 467억원 우리투자증권 467억원 키움증권 344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61%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순익급감의 직접적 원인은 핵심수입원인 위탁수수료가 거래대금급감으로 된서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해 최악의 경우에도 못해도 약 8조원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최저치가 최고치로 뒤바뀐 형국이다. 지난 9월 Q3효과에 힘입어 8조원대로 반짝상승 이후 10월 6.8조원, 11월 6.2조원으로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최근 12월에는 거래대금이 6.0조원(24일까지)까지 떨어져 최후의 보루로 평가받는 거래대금 6조원 마지노선 붕괴에 직면했다.

◇ 지점통폐합 등 효율성강화, 위험자산선호 등 머니무브 재현이 관건

문제는 브로커리지 불황을 커버해야 할 다른 수익원의 성과도 신통치않다는 점이다. 국내 증권사의 수익원은 대략 브로커리지가 40.0%이상이며, 트레이딩 30%, WM 20%, IB 10% 순이다. 이 같은 브로커리지 쏠림현상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IB, WM, 트레이딩 같은 수익원다각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하지만 브로커리지 밖의 수익원들도 악화되는 전방위불황으로 전문가들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

IB의 경우 극단적인 안전선호현상으로 개점휴업상태다. ECM(주식자본시장)의 경우 올해 IPO규모는 9935억으로 지난해 4조668억원 대비 무려 70%나 줄었다. 단 한 건의 IPO도 이루지 못한 증권사도 수두룩하다.

DCM(채권자본시장) 쪽도 흥행에 실패하며 떠안은 미매각회사채 물량은 4조원을 넘는다. 자산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고액자산가층이 두터운 삼성증권조차 랩, 소액채권판매부진으로 WM부문 실적이 반토막났다. 그나마 트레이딩부문에서 깜짝 이익을 냈으나 외부요인인 금리가 인하되며 발생한 채권평가이익이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방위 불황에 휩싸이자 뒤늦게 꺼낸 카드가 효율성강화다.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인력재배치에 나서는 등 비용절감이 핵심이다. 타깃은 리테일지점·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지점수(2012년 9월말 기준)는 1676개로 전년 동기대비 97개(-5.5%) 줄었다.

이 과정에서 위기에 선제대응한 증권사들이 선방했다. 인력구조조정을 최소화하며 인력재배치로 비용을 줄인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이다. 대규모지점 통폐합에 따른 비용개선효과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순익은 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4억원에 비해 약 6% 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머니무브, 규제완화같은 외부변수에 따라 증권사 실적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단기 부동화되고 있는 자금들은 위기의 완화 등이 맞물리는 시기에 다시 주식시장을 노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뉴노멀 시대의 저성장과 초저금리, 풀리는 유동성 등을 볼 때 자금이동의 종착역은 결국 자본시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석훈 연구위원은 “현재 증권산업의 시장구조변화나 외부의 요인이 없으면 증권산업은 전체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가지기 쉽지 않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증권사별 최적화된 수익구조구축,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영업전략구사, 특화시장 개척 등 차별화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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