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경력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나이가 바로 40~50대다. 그래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이사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평균수명이 늘고 있는데, 40대의 나이는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경력관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누구나 경력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누구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적극 경력관리에 나서야 한다.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 이사 역시도 40대 초반부터 시작한 경력관리로 ‘헤드헌터’란 평생직업을 얻을 수 있었다. 19년간 금융사에서 근무했던 이 이사는 얼마 전에 ‘헤드헌터’로 변신했다. 3여 년간의 노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다니던 회사의 대주주가 몇 번 바뀌는 것을 보면서, 과연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렇게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갖기로 결심했고, 헤드헌터란 직업에 관심을 두고 경력관리에 힘썼다.”
경력관리가 잘 됐다면, ‘금융권 출신’이란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이사는 “제조업, 서비스업 쪽에서 금융사에서 M&A 경력이 있다거나 IFRS 관련 업무, IB 관련 업무를 했던 인재를 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1인 지식창조기업 형태로 창업하는 방법도 있다.
경력관리를 제대로 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현재 하는 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경력직의 채용과정에서는 이전 업무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가가 중요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떤 회사에 재직했고, 어떤 업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냈으며, 조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등에 대해 경력기술서를 작성해 보자. 성과를 수치화해 보여줄 수 다면 더욱 좋다고. 이 이사는 “본인의 업무 폭을 넓히는 것도 경력관리의 중요한 방법”이라며 추천했다.
퇴직 후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이사는 “요즘의 새로운 추세는 기업에서 퇴직자를 대상으로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취업을 돕고 있다”면서 “이런 재취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 취업 정보도 얻고 또 심리적인 충격에서 벗어나는 시간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물론 퇴직 후의 공백기가 6개월~1년 이상으로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 이사는 “취업포털 사이트, 헤드헌팅 회사 등에서 채용 정보를 적극 탐색하라”면서 “현재의 채용 건에는 적합하지 않아도, 다른 채용 건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거꾸로 구직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또한, 이 이사는 “급여, 복리후생 등의 조건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2의 인생엔 본인이 원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