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경기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회의에는 조 회장과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 안종선·이상훈 한국타이어 대표 등 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온시스템으로부터 중장기 전략을 보고받은 조 회장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협업하며 계획·전략·의사결정보다 이제는 실행에 방점을 두고 신속하게 움직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핵심 조직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 골자는 실행 중심의 완성차 브랜드별 조직 구성으로 사업수행 관련 핵심기능을 분할 위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중국, 미국, 유럽 4개 지역에 실행 중심의 ‘지역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했다. 각 그룹에는 기존에 글로벌 헤드쿼터(HQ)에서 보유하던 영업 및 제품기획, 생산, 품질관리, 구매, 재무 등 비즈니스 관련 주요 기능을 분할 이관했다.
조 회장은 구체적인 한온시스템 개선 방향으로 △혁신경영 습관·마인드셋(Mindset) 장착 △산업·시장 이해(Market Intelligence) 강화 △지속가능 R&D 방안 제고 △투명하고 효율적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은 세계 2위의 열관리솔루션 시스템 기업으로 국가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며 "우리만의 프로액티브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한온시스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국가 경쟁력에 보탬이 되는 첨단기술 R&D에 온 힘을 쏟자"고 했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 인수 전부터 글로벌 경영 회의를 수시로 열어 임직원과 의견을 나누며 대응책을 모색해오고 있다. 실제 그는 평소에도 사업장 곳곳을 수행인력 없이 홀로 다니며 직급과 상관없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룹 관계자는 "우리나라 핵심 기술력을 가진 한온시스템 혁신과 체질 개선을 위해 조 회장이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그룹이 선제 대응하면서 우리경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조 회장이 수시로 회의·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