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켈리(Mark Kelly)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지난 18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를 방문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는 같은 애리조나주 메리 게이 스캔론(Mary Gay Scanlon) 하원의원이 동행했으며,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화와의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켈리 상원의원은 지난 118대 미국 의회에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 이하 선박법')' 발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선박법은 미국 조선업 강화를 골자로 한다.
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재화의 단 2%만 미국 선적 상선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10년 내 전략상선단을 250척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박 건조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법안은 의회 종료로 폐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협력 발언에 더해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 가능성을 높였다.
켈리 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이 단순한 해군 함정 건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상선 건조 및 공급망 형성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한국, 특히 한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미국 상선 건조 역량은 전체 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면 한국 조선업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조선 산업이 단순한 경제적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 조선업을 장악할 경우 미국의 경제 안보와 해양 주권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김(David Kim) 필리조선소 사장은 "현재 미국 조선업은 공급망 불안정과 숙련된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필리 조선소가 이를 해결하고 미국 조선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켈리 의원은 "미국 조선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필리 조선소가 그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켈리 의원은 제작 공정을 점검했으며,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교육 센터에서 견습생, 교육 담당자들과 만나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현재 필리조선소는 3년 과정 견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자들이 기술 교육 비용 부담 없이 조선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미국 조선업 역량을 회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조선업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했다.
미국 해양청(MARAD)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5척 중 하나인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를 둘러보며, 첨단 건조 관리 방식인 VCM(Vessel Construction Management) 모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해당 선박은 올해 말 미국 해양대학교(Maine Maritime Academy)에 인도될 예정으로, 훈련선이자 연방 비상 대응을 위한 핵심 선박으로 활용된다.
켈리 의원은 필리조선소 교육 센터에서 견습생, 교육 담당자들과 만나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현재 필리조선소는 3년 과정 견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자들이 기술 교육 비용 부담 없이 조선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