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 등 영남권 연석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는 고려아연의 생산적 제안을 수용하여 공동 경영의 정신으로 세계 1위 회사를 함께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울산과 대구, 경북, 경남 지역 2637곳의 중소기업 회원사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다행히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최고 경영진의 결단으로 상생과 동반의 메시지가 나왔다"며 "투명한 경영과 상호협력 체계를 즉각 구축해 국민들과 울산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요구의 배경엔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한 협력사와 도급사, 2,3차 연관기업 등 중소기업 생존권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울산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불확실한 국제적 정치 변동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지고 있는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 등으로 국내 기업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 단체들은 글로벌 대기업들도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의 엄중한 상황에서, 고려아연 사태 역시 대타협 등을 통해 하루 빨리 분쟁 상황이 마무리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임을 강조하며, 철저히 검증되지 않은 집단이 고려아연을 경영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환경 오염과 중대재해로 전현직 경영진들이 구속된 부실 적자 기업인 주식회사 영풍은 고려아연을 경영할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는 지난해 9월부터 MBK·영풍의 적대적 M&A로부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키겠다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이들은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산업도시 울산의 성장과 함께 해왔고, 끊임 없는 개발과 혁신으로 세계 1위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뿐 아니라 120만 울산 시민들의 성원과 희노애락이 녹아 있다"며 주식 갖기 운동이 전개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울산광역시새마을회, 울산광역시체육회 등 5개 시민사회 및 경제 단체들도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는 울산과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를 지키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었다”며 환영하고 "MBK와 고려아연은 조속히 분쟁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