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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요양사업·펫보험 힘준다 [리딩보험사 도약 2025 전략]

한상현 기자

hsh@

기사입력 : 2025-01-20 00:00

신성장동력 마련 펫보험 TFT 신설 상품 보장 확대
자회사 설립 검토 착수…요양업 비즈니스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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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가 올해 요양사업과 펫보험 사업 구체화에 나선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본업 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종표 DB손보 대표는 올해 요양사업 구체화와 펫보험 사업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신규수익 창출을 위해 요양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겠다"라며 "펫보험은 TFT 신설 및 플랫폼 구축으로 차별화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특히, 미래성장을 위한 중장기전략 실행체계를 구체화하고, AI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 요양사업 기반 확보
정종표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며 "신규수익 창출을 위해 요양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겠다"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전략 실행 체계를 구체화하고, AI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DB손보는 요양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타 보험사가 자회사를 통해 요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현재 자회사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요양사업 관련된 태스크포스(TFT) 부서가 기구성돼 운영 중이며 관련해 실버타운 부지(수도권 내)도 알아보는 단계”라며 "현재 자회사 설립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DB손보가 요양업을 준비하고 있는건 초고령화 사회에 요양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치매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105만명으로 나타났다. 2030년 142만명, 2050년 315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DB손해보험은 관계자는 “노화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다가오는 필연적인 위험으로, 이를 보장하기 위해 요양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 최초로 요양실손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2023년 당시 요양서비스 이용하면 발생하는 비용을 100세까지 보장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요양실손보장보험은 장기요양 1~5등급을 받고 요양원 또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에 대해 매월 시설급여(요양원)는 70만원, 재가급여(방문요양)는 30만원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또한 해당 특약 가입 시에는 요양원 비급여항목인 식재료비와 상급침실이용비용 등을 매월 각각 60만원 한도로 추가 보장받을 수 있고, 재가급여(방문요양) 이용 월 20회까지 1,2등급 1일 최고 6만원, 3~5등급 최고 2만원을 보장해 방문요양 초과 사용 시 매월 최대 120만원을 추가 보장받게 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 장기요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했고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요양수급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기요양등급 판정자가 요양원 또는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을 실손으로 보장하는 담보 뿐만 아니라 현물 급부를 제공하는 상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다.

펫보험 태스크포스 신설과 플랫폼 구축
그동안 신성장동력으로 꼽아왔던 펫보험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DB손해보험은 올해 펫보험 관련 TFT 신설 및 플랫폼 구축으로 차별화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펫보험 TFT 조직은 회사 내 펫보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펫보험 확대 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요양사업과 펫보험 등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진행 방향이 정해진 건 아니다”라며 “영업채널 강화 등 수익성 확보 전략에 더해 장기적 수익창출원으로써 신사업 동력도 계속 확보해 나갈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을 비롯한 손해보험사가 펫보험 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펫보험을 제공하는 11개 손해보험사의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13만3000건, 원수보험료는 328억원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작년부터 펫보험 시장을 주요 공략 상품으로 정하고 상품을 출시해왔다. 올해는 담보 차별성을 꾀하는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DB손보는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보장하는 4종의 담보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이 담보는 반려견의 무게별로 위탁비용 보장 한도를 차등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펫보험은 가입견종과 나이를 구분했지만, 무게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에 DB손해보험은 반려동물 장례위탁회사와 같이 무게별 금액을 현실화하는 내용을 반영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의 위탁 비용을 담보하는 신담보도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입원이나 수술 등 반려동물 주인이 돌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위탁 비용을 보장하는 것이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출시한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을 통해 반려동물 피부질환 및 치과질환 등 빈도가 높은 질환 보장을 확대하며 업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23년 7월에는 펫보험 최초로 MRI·CT 검사 확장 보장 특약을 개발, 의료비 부담 경감에 이바지했다.

아울러 DB손해보험은 지난 14일 대한수의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개물림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반려동물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연간 보험료는 약 1만원이며, 반려동물 사망 시 15만원 위로금과 500만원 한도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한다. 가입 절차는 전국 동물병원에 부착된 홍보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가입하거나 DB손해보험 대표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뿐 아니라 기존 강점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과 해외시장 실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3분기 운전자보험 신규 월납보험료로 7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7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운전자보험 호실적은 지난 4월 새로운 담보를 탑재한 신상품 출시 효과로 풀이된다. DB손보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지난 4월 선보인 신상품 판매가 늘어나며 운전자보험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DB손보는 차량에서 하차 후 발생한 자동차사고로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 발생하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약을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특약은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유용성과 독창성 등을 인정받으면서 독점적 판매권인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부여받은 바 있다.

해외시장 실적도 양호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350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DB손보는 5172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의 38.3%를 차지했다. 다른 손보사와 다르게 차별화 전략으로 철저한 현지인 중심의 영업으로 큰 수익을 얻었다고 DB손보 관계자는 전했다.

정 대표는 “신사업에서는 효율 및 수익성 중심으로 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중심으로, 일반보험은 국내에서 성장성을 회복하고 해외에선 외형과 손익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해외사업은 미주는 수익성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아시아는 현지 자회사의 수익성 관리와 신규사업 추진으로 지속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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