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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롯데·비씨카드, 글로벌 우량고객 확대 내실성장 전략 [K-금융 글로벌 성적표(하)]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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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2-23 00:00 최종수정 : 2024-12-23 02:03

국민카드, 현지 경기침체에 외형확장 대신 내실성장 추구
롯데, 고신용 고객 영업…비씨, 사업 성숙까지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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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롯데·비씨카드, 글로벌 우량고객 확대 내실성장 전략 [K-금융 글로벌 성적표(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국내에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금융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K-금융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각 금융사의 글로벌 성적을 톺아보고, 전략과 과제에 대해 진단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국민·롯데·비씨카드가 올해 3분기 아쉬운 해외법인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내실성장과 우량고객 확대 등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민·롯데·비씨카드 해외법인은 순이익은 총 -104억원이다. 총 32억원의 흑자를 냈던 지난해 3분기와 달리 적자 전환했다. 3개사 해외법인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하며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카드 동남아법인 경기침체로 부진…김재관표 글로벌 전략 '기대’
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 KB대한특수은행과 i-Finance Leasing Plc를, 인도네시아에 PT. KB Finansia Multi Finance를, 태국에 KB 제이 캐피탈을 두고 있다.

이들 해외법인 네 곳의 올 3분기 순익은 총 -4억원이다. 전년동기(121억원)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캄보디아에 위치한 KB대한특수은행은 33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45억원)보단 순익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흑자를 내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부동산담보대출, 신차·중고차할부금융, 카드서비스 등을 취급한다.

KB 제이 패피탈은 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7억원)보다 순익이 줄었다. KB 제이 캐피탈은 태국 현지에서 개인신용대출, 자동차·주택담보대출, 모바일론 등을 제공한다. KB Finansia Multi Finance와 i-Finance Leasing Plc는 각각 -34억원,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법인은 앞선 KB대한특수은행, KB 제이 캐피탈과 달리 오토바이와 자동차 담보대출 등을 영위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동남아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기간 중 채무재조정자산 상환유예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해외법인 성장성도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창권 대표는 해외법인 확장 의지를 보였다. 현재 캄보디아 2곳, 인도네시아, 태국 법인 외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진출 국가를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신임 김재관 국민카드 대표가 글로벌 전략을 재편할 수 있다. 이창권표 글로벌 전략을 이어갈지 수정할지는 다음달 초 공식 임기 시작 후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베트남파이낸스 첫 월간 흑자 달성 힘입어 반등 박차
롯데카드는 베트남에 해외법인 롯데베트남파이낸스를 두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 금융사인 '베트남 테콤 파이낸스(Vietnam Techcom Finance)'를 인수해 롯데베트남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설립 후 베트남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사업을, 이듬해인 2019년엔 신용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타겟층은 2차 산업 등에 종사하는 중저신용자다.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사들과의 차별성을 둔 경쟁전략이다.

차별화 전략에도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설립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9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동기(-87억원)보다 적자폭이 12억원 늘었다. 설립 첫 해인 2018년(-11억원)보다도 적자 폭이 늘었다. 자산도 지난 2019년 893억원에서 올 3분기 510억원으로 줄었다. 이같은 적자는 현지 경기 침체로 금융·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안정적인 자산 건정성을 확보했고 지난 6월부터는 꾸준히 월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년간 적자가 지속됐지만, 올해 6월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공은 종합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고객 신용도에 적합한 무담보, 자동차대출 등을 적절한 금리로 제공한 덕분이다. 영업수익도 성장세다. 설립 이듬해에 1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영업수익도 올 3분기 493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카드는 향후 고신용 고객을 보다 확보하면서도 기존 중저신용자 포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비씨카드, 결제망 서비스 제공…해외법인 사업 초기 성숙 단계
비씨카드의 올 3분기 해외법인 순익은 총 -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엔 2억원의 흑자를 낸 것과 달리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베트남법인 신사업에 투입되는 초기 투자 비용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타사의 경우 대출과 할부금융 등을 취급해 이자수익이 주기적으로 들어온다. 비씨카드는 타사와 달리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만큼 프로젝트 단위로 이익이 나기에 분기순익 싸움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법인별로 보면 비씨카드과학기술(상해)유한공사는 4000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 2008년 출범한 중국법인은 유니온페이와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모바일 선불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결지 대행을 영위하는 PT Bccard Asia Pacific(BCAP)는 4억원의 순익을 냈다.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22년 현지 IT개발사 '크래니움'의 지분 67%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크래니움은 만디리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베트남은 -6억원의 순익을 내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이 법인은 결제 단말기를 제작·판매한다. 설립 첫 해인 ▲2021년 5억 3317만원 ▲2022년 8595만원 ▲2023년 3억 484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익을 창출했지만 올해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지 신규사업에 투자한 영향"이며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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