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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인수로 맞춘 종합금융그룹 퍼즐…시너지 관건 [한화생명 김동원 M&A 승부수 (2)]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24-12-16 00:00

저축은행 인수 효과 수신기능 추가 성장 과제
보험 방카채널 확보·저축은행 이체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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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인수로 맞춘 종합금융그룹 퍼즐…시너지 관건 [한화생명 김동원 M&A 승부수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한화그룹 승계 방향이 정해지면서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사장이 최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하는 등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후 피플라이프를 필두로 한화저축은행을 최근에는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은 후 글로벌 금융회사까지 종합금융그룹 진용을 갖추고 있다. 김동원 사장 M&A 성과와 향후 한화생명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한화저축은행 인수로 한화 종합금융그룹 퍼즐이 맞췄다. 삼성금융, 메리츠금융 등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수신기능을 가진 금융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다만 한화저축은행 규모가 작은 점과 보험사가 대주주인 첫 저축은행을 두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모색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1월 14일자로 한화글로벌에셋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저축은행 주식 6160만주를 모두 인수했다. 이번 주식매입으로 한화생명은대주주적격성심사가통과되면 한화저축은행 지분을 100% 소유한 대주주가 된다. 이번 한화저축은행 인수에는 1758억원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화저축은행 인수로 한화생명은 지배 구조 개편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금융기관 M&A는 없을 것으로 선을 긋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저축은행 인수로 한화 계열사 내 지배구조 재편이 완료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추가적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한화저축은행으로 종합금융그룹 모습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시너지다. 계열사 간 연계 시너지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저축은행 창구 방카슈랑스 활용 가능성↑…기존 저축은행 인수 시너지 사례는
한화저축은행을 활용 방안 가능성이 가장큰 건 방카슈랑스 채널 확보다.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은 은행 채널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영업을 해왔다. 구 KB생명이나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가 절대적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카슈랑스가 유명무실해졌지만 채널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최근 방카슈랑스 규제를 완화하려고 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금융위원회는 방카슈랑스 25%룰 규제를 단계적으로 50%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는 금융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1년차는 33%까지, 2년차는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규제가 완화되면 한화저축은행에서 한화생명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창구 외에 모바일슈랑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하나생명 등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은 은행 앱을 통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저축성보험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최근 모바일슈랑스에서 제3보험을 판매하면서 성과가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KB라이프생명은 KB국민은행에서 치매간병보험을 판매하며 실적 증대에 효과를 얻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은행 앱을 통해 가입하는 모바일 방카슈랑스 상품을 출시하며 실적을 높이기도 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9월 신규 보장성 보험 초회보험료 2억5000만원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9월 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에서만 가입 가능한 ‘(무)교보라플 꼭필요한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그동안 온라인 전업계 보험사로 저축보험을 대부분 판매해왔으나 모바일 방카슈랑스를 통해 제3보험 실적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적 증대에는 은행 앱으로 통한 가입 편의성을 높인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그동안 치매간병보험 가입시 고객들이 불편해하던 ‘지정대리청구인’를 간편하게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자동이체를 한화저축은행과 연결할 가능성도 있다. 자동이체를 연결하게 되면 한화생명, 한화손보는 이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화저축은행 입장에서도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을 받을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2008년부터 SBI저축은행이 방카슈랑스 영업을 시작한 후 수익을 냈던 사례가 있다.

다만 아직 한화저축은행 규모가 작다는 점, 영업 구역이 경기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한화저축은행은 경기 영업권 저축은행으로 영업점, 본점 1개, 지점 1개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나 한화손해보험은 은행창구를 활용해 보험을 판매하는 채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한화저축은행 규모가 작아서 당장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을 인수한 사례를 살펴보면, 금융지주는 저축은행과 은행 간 연계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신한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신한저축은행으로 연계하고 있다.

한화생명 외에 한화투자증권은 스탁론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증권사 경우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가지고 있거나 인수하는 사례가 많다.

현재 다올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MS저축은행은 증권사가 대주주인 저축은행이다.

증권계 저축은행들은 주식 담보 대출인 스탁론으로 시너지를 모색해왔다. 스탁론은 증권사와 협약을 맺은 저축은행이 대출신청인 명의의 증권계좌나 예수금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주식연계 신용대출 상품이다. 대출금액은 증권계좌 평가금액(예수금+주식평가액)의 최대 300%까지 가능하다. 과거 현대저축은행도 2016년 현대증권 연계한 스탁론을 출시한 바 있다.

높아진 종합금융서비스 수요…한화금융 공동 브랜드 LIFEPLUS ‘플러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한화 5개 금융 계열사는 공동 브랜드 LIFEPLUS를 운영하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한화금융 브랜드인 LIFEPLUS 공동 협업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화금융 브랜드 ‘라이프플러스(LIFEPLUS)’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F Giants)’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생명과 라이프플러스는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잠재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주축으로 하는 AI 연구와 관련한 협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은 공동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AI 센터를 개소했다.

한화 AI 센터는 AI 연구와 동시에 현지 유수 대학, AI 스타트업, 투자사 등과의 활발한 네트워킹 및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선진 금융상품 개발 ▲선제적 투자 기회 확보 ▲오픈 이노베이션 및 신사업 추진 등에 기여함으로써 혁신적 AI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한, AI 시대 금융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윤리적 담론을 제시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AI연구소를 출범시키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산하 인간중심 AI연구소(Human-Centered AI, 이하 스탠퍼드 HAI) 산학협력을 체결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연구소의 연구 주제는 크게 4가지다. ▲AI를 활용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최적화 ▲AI를 활용한 개인 디지털 페르소나 개발 ▲AI와 헬스케어산업의 접목 방안 도출 ▲글로벌 AI거버넌스 연구 등이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최적화는 투자 리스크 최소화와 수익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자산운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디지털 페르소나를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의 소중한 기억을 디지털 자산으로 보존할 뿐만 아니라, 사후에도 가족 및 지인들이 고인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화 된 개인의 기억이 향후 보험 상품과 연계된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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