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항공·방산을, 차남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금융을, 그리고 막내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은 유통·로봇 부문을 각각 맡았다. 각 분야 주력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등이다.
이들 삼형제 대표 기업은 어떤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까.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한화 삼형제가 이끄는 ㈜한화 계열사 3곳 누적 총주주환원율(TSR)을 산출했다.
분석 기간은 막내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 자회사로 재상장한 지난해 3월 3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다.
분석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73.7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생명 29.58%, 한화갤러리아 –39.72% 순이었다. 장남이 1등, 차남이 2등, 막내가 3등이다.
지난 1년 7개월간 3사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는 200% 넘는 수익률을 맛본 셈이다. 반면 한화갤러리아 주주는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주가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 분석 기간 동안 방산업은 엄청난 호황을 누린 반면, 생명보험은 정체돼 있었고 유통업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는데, 이런 시장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방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전성이 고조되면서 역설적으로 큰 호황을 맞았다. 전쟁 발발 이전 누적 TSR를 분석해 보면 한화생명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7월 3일부터 2022년 2월 3일(2022년 2월 4일 러-우 전쟁 발발)까지를 보면 한화생명 누적 TSR가 129.75%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29%)보다 더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72억원으로, 방산 부문에서만 4399억원 이익을 냈다. 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급증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적 주가상승률은 270.97%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31일 9만92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1일 36만8000원으로 4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주가는 2400원에서 2960원으로 오르는데 그쳤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727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누적 배당수익률은 한화생명이 더 높다. 한화생명 6.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8%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말 3년 만에 결산배당을 재개하며 1주당 150원, 총 배당금으로 1127억원을 지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주당 1800원을 지급했지만, 배당총액은 910억원으로 한화생명보다 적었다.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한화갤러리아는 소비 위축에 따른 불황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3월 말 2130원에서 지난달 말 1284원까지 떨어졌다. 아직 배당 실적이 없는 것도 마이너스 TSR 요인이 됐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