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화 삼성화재 대표가 올해 3분기까지 순익이 2조원에 육박하며 재무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
17일 한국금융신문이 올해 3분기까지 보험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가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가장 높아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를 한국금융신문 재무 부문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
삼성화재는 자산규모는 삼성생명보다 낮지만 삼성생명과 비슷한 수준 수익성을 보여줬다. 올해 3분기 순익은 1조 86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K-ICS 비율도 금리 인하, 부채 할인율 정상화 등 제도적 변화에도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실적은 올해 이문화 대표가 취임 이후 GA채널을 강화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올해 이문화 대표 체제 삼성화재는 GA채널을 강화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GA채널에서 반응이 좋은 담보를 적극 발굴하며 GA채널을 공략했다. 1분기에는 암보험, 입원일당 등에서도 담보를 높였다. 삼성화재는 1인실 입원일당은 60만원까지 최대로 올리는 등 담보를 높였다. 9월에는 간병인 사용일당은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질병 수술비는 100만원으로 백내장과 대장용종까지 보장하도록 했다. 암주요치료비도 5년 보장에서 10년 보장으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보장하기도 했다. GA채널 판매 강화는 삼성화재 매출을 견인했다.
1분기 GA채널 인보험 신계약은 전년동기대비 100.4%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월 실적에서도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 매출 1~2위를 다투기도 했다.
상반기 GA채널 월평균 인보험 신계약은 작년 상반기 3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한 67억원을 기록했다. 인보험 신계약 채널 비중도 GA가 40.7%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도 GA채널 장기인보험 신계약 월평균 보험료는 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6% 증가했다.
올해 GA 접점 강화를 위해 신라호텔에서 'GA 준법감시인 내부통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화재가 GA 세미나를 열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세미나에서는 법무법인 지평의 최병문 변호사가 금융소비자 보호법 핵심 사항 및 대형 GA 내부통제 중요성을 강의했고, 삼성화재 전략영업마케팅팀 홍성희 팀장은 삼성화재와 GA간 내부통제 협업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높아진 GA 매출을 바탕으로 CSM에서는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14조를 넘고 있다. 삼성화재 3분기 신계약 CSM은 2조4770억원, 3분기 말 CSM은 14조181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신계약 CSM은 8860억원, 2분기는 7530억원, 3분기는 839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1조869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순익 면에서는 손보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손익은 1조67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했으나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보험손익은 감소했지만 장기보험은 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 관리로 누적 보험손익 1조333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투자손익은 금리 인하 등 어려움에도 전년동기대비 103.8% 증가한 783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운용수입과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0.5%p 증가한 3.46%를 기록했다.
K-ICS 비율은 신계약 CSM 증가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로 작년 말 대비 7.6%p 상승한 280.6%를 기록했다. 올해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원칙모형 적용, 무저해지 해지위험액 산출기준 강화, 기초가정위험액 산출방식 변경 등 제도 변경 사항에 따른 K-ICS비율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 베트남 피지코(PIJICO), 인도네시아 TPI 등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투자 기회를 지속적을 모색하고 있다. 작년 기준 영국 캐노피우스 매출은 3조7000억원, 순익은 470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매출 2000억원, 순익 130억원을, 인도네시아는 7000억원 매출과 110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은 일반보험이 중심이다보니 올해는 고액사고 영향으로 보험손익은 전년동기대비 39.7% 감소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 보험손익 비중은 유럽이 40.5%로 가장 컸으며 베트남이 29.6%, 싱가포르 17.2%, 인도네시아가 12.7%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손익은 줄었으나 해외법인 보험수익은 9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8% 증가했다. 보험수익은 싱가포르가 64.2%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유럽이 15.3%, 베트남이 12.2%, 인도네시아가 8.3%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법인 '삼성 리(Saumsung Re)'에 1600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재보험 수재사업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배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싱가포르와 아시아 지역내 수위권 재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인력 보강, 인프라 개선, 자본 증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텐센트사와 합작법인 설립으로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텐센트 합작법인은 2023년 말 기준 보험매출 2030억원, 순이익은 48억원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보험역량과 텐센트의 고객, 마케팅 채널, IT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보험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보험업계 신사업으로 꼽히는 디지털 헬스케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22년 7월 출시한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애니핏 프로'와 일반 고객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인 '애니핏 플러스'을 운영하고 있다.
'애니핏 프로'는 각 회사가 질환관리를 필요로 하는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비대면 개인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다.
'애니핏 프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질환별로 맞춤 관리하는 '만성질환관리', 과체중, 비만 등 체중 감량을 통해 만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체중비만관리', 심리검사를 통한 마음상태 분석 및 개인 맞춤형 솔루션과 전문가 일대일 상담을 제공하는 '마음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 모두에게 제공하는 건강 측정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나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들이 간편하게 기록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시킬 수 있다. 앱 내에서 AI 푸드렌즈로 음식사진을 촬영하면서 나의 식단을 기록할 수 있으며, '삼성 헬스' 및 '애플 건강' 앱과의 연동을 통해 걸음 수 등 운동기록을 기록할 수 있다.
'애니핏 프로'의 핵심 경쟁력은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담 헬스매니저가 매주 휴먼코칭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로 이루어진 헬스매니저들은 매주 1회 직접 전화를 통해 건강, 운동, 영양 분야별 일대일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 수와 개선효과를 명확한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 런칭 후 누적 이용자 수는 2000명을 돌파했다. 개선효과 또한 만성질환관리 프로그램은 혈압, 혈당,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5~8% 개선되었고, 체중비만관리 프로그램은 평균 3kg(최대 16.2kg)을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다. 서비스 이용자들의 프로그램 만족도와 재이용 의향도 평균 90%를 상회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