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본사 전경. / 사진=SKT
SKT는 6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4조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 당기순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통신 로밍과 엔터프라이즈 등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사적 AI 도입을 통한 효율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OI(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인한 체질 개선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1% 개선됐다.
SKT는 2021년 11월 인적분할 이후 3년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 왔다. 올해 SKT는 AI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김양섭 SKT CFO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요 AI 사업의 투자 성과를 강조하면서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 AI 데이터센터·AI B2B(기업사업)·AI B2C(개인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및 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T는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기반 신규 AI 데이터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해당 센터는 12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GPU 자원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국내 기업들에게 GPU 접근성을 높여주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KT는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12월 판교에 오픈한다. 새롭게 선보일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는 엔비디아, 하이닉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 SK그룹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이 결집된다.
나아가 SKT는 중장기 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와 수도권의 GPUaaS를 주축으로, 기지국에는 에지 AI 기술을 도입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전국이 연결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AI Infra Super Highway)’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AI B2C 사업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LLM을 내년 상용화하며 본격화한다. SKT의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한 분기 동안에만 100만명이 증가해 9월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10월에는 T전화에 AI 기능을 접목한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의 PC 버전인 ‘멀티 LLM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등 전화부터 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의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는 중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 명을 기록했으며 5G 고객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해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요금과 최근 선보인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인 ‘클럽 T로밍’ 등 차별화된 로밍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도 다양한 업종에서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B2B 사업의 핵심축으로 키워간다.
김양섭 SKT 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