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3분기 매출 10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쿠팡
이미지 확대보기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의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성과에 대해 “기존 카테고리 확대와 로켓그로스(FLC) 등 최신 서비스 확대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로켓배송에 더 많은 제품을 추가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Inc가 6일(한국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 원(78억6600만 달러·환율 1359.02)으로 전년 같은 기간(8조1028억 원·61억8355만 달러)보다 32%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1억 원(1억900만 달러)으로, 전년 1146억 원(8748만 달러)과 비교해 29% 늘어났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보다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869억 원(6400만 달러)으로 전년 1196억 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지난 1, 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다 이번 3분기에 흑자전환했다.
◆ 월회비 인상에도 활성고객↑·커머스 매출↑
쿠팡은 이번 3분기 중 8월 유료멤버십 월회비를 인상했다.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다. 이에 고물가 장기화로 ‘탈팡족’이 늘어날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커머스 분야 매출도 증가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0만 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활성고객은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한다. 올 2분기(2170만 명)보다는 80만 명이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고, 올 2분기(42만3400원·309달러)보다도 늘어났다.
고객이 늘면서 커머스 분야 매출도 늘었다. 3분기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9조3650억 원(68억91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올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전년 같은 기간 성장률(18%)보다 높다.
또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조정 에비타 흑자(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김범석 의장 “더 많은 제품·서비스 추가…고객 참여도↑”
김범석 의장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대규모 상거래 시장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아직 남은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사진제공=쿠팡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김 의장은 고객 지출 확대의 원동력 중 하나로 ‘와우 멤버십’의 강력한 혜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출시한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LUX(알럭스)’를 예를 들며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켓그로스 성장세를 통해 고객의 선택의 폭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로켓그로스는 중소상공인들이 상품 입고만 하면 쿠팡이 이후 보관·포장·배송·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일체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 의장은 “FLC의 유닛, 판매자 및 전체 거래량은 이번 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0% 이상 증가하며 강력한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FLC는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 외에도 쿠팡이츠와 대만 서비스 등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제공하는 20개 이상의 카테고리 중 9개 이상의 카테고리에서 구매하는 고객은 1/4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대규모 상거래 시장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의 성장 기회는 아직 대부분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